[더 리포트] 한 해 정신건강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77만 명이며 질환별로는 우울증 환자수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우울증에 걸리면 수면 장애 뿐 아니라 피로와 체중 증가나 감소, 불안, 초조감을 느낀다. 자칫 스스로 목숨을 끊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우울증을 약물이나 심리치료가 아닌, 예술로 치유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있어왔다. 미술치료, 음악치료, 문학치료가 그것이다. 최근 그 치료 방법은 더 다양화하고 있다. 논문을 통해서 그 현주소를 알아봤다.

미술치료에 대한 논문은 매우 많다. 실제로 여러모로 효과가 검증되었다. 우울증 여성들은 미술작업을 하는 동안에는 잊어버리고 살았던 자신의 모습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고 생각과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 제작과정 쉬워 상실감 해소, 성취감 증진 효과 

최근엔 디지털 판화를 활용한 미술치료도 등장했다. <디지털 판화를 활용한 배우자 상실 여성노인의 우울에 관한 미술치료 사례연구 = A Case study on the Art therapy of depressed elderly women with loss of spouse using digital printmaking>(김영희, 동국대학교 대학원 예술치료학과, 2019)는 그 현장을 알린다.

디지털 판화는 프레스기나 유성잉크를 쓰는 기존 판화와 달리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다. 따라서 제작과정이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손으로 그린 그림위에 사진을 합성해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술적 상승을 경험하며 성취감과 만족감이 증진 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오브제에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질감에 의한 화면의 변화를 그 자리에서 확인함으로써 치료적 경험이 되는 장점이 있다.

이를 사별이나 이혼으로 배우자를 상실한 여성 노인(65세 이상 70세 미만)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우울감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부정적인 감정이 해소되고, 자기이해가 넓어졌으며,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음악치료 중에는 오카리나를 통한 치유의 방법이 눈에 띄었다. 오카리나는 리코더와 비슷한 원리를 지닌 악기다. 

<노인 우울증 치료를 위한 생활악기 적용 음악치료 프로그램 개발 : 오카리나 연주를 중심으로-The Development of a Living Musical Instrument-Applied Musical Therapy Program to Treat Depression in Elders>(이일용,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2019)는 노인 참여자에게 계절별로 ‘리듬 표현하기, 호흡, 노래 만들기, 악기 연주’ 등의 다양한 체험하게 했다.

그 결과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 자존감을 높였다. 무엇보다 합주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자와 선율에 따라 함께 하다 보면 사회성과 배려심을 학습할 수 있다. 나아가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졌을 때의 성취감과 자존감을 얻었다. 

■ 스토리텔링 창작 음악극으로 우울증 치료

스토리텔링 창작 음악극으로 우울증을 치료하려는 방법도 있다. 노인복지센터를 이용하는 연극반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우울 정도가 평균 13.82%에서 13.26%로 감소하였다. 자아 존중감은 평균 32.35%에서 36%로 증가하였다. 

소설 바탕으로 한 서사중심 문학치료 프로그램도 제시됐다. 목표는 삶의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신경숙의 작품 <엄마를 부탁해>의 내용을 활용해 노인에게 적용한 결과, 자기 피학적인 구조의 삶을 살면서 내면 깊숙이 억압되었던 서사들을 풀 수 있고 .고독 우울로 인해 훼손된 건강한 정체성으로 전환을 기대했다. 

그런가 하면 문학에서는 작법치료, 화법치료, 독법치료를 말하는 'WTR시스템'을 개발하여 적용시킨 사례가 있다. 작법치료는 문학작품 창작을 통한 고백 상징 효과, 독법치료는 문학작품 수용을 통한 공감 이해효과, 화법 치료는 힐링언어 사용을 통한 의미 창출 효과를 말한다.

우울증을 가진 70대 남성들을 대상으로 WTR시스템을 적용시킨 결과 삶의 의미를 갖게 하는 데 유용하게 작동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시 쓰기 역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논문 저자는 어릴 적 가족과 고향 상실과 부모로부터 억압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경험을 시로 치유했다는 내용을 논문으로 써냈다. 그는 청소년기엔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고 우울증으로 정신병원까지 다녔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아지지 않아, 대인공포증으로 직장생활조차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저자는 시를 붙잡고 일어섰다. 시가 상실과 억압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는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본문 속 참고 논문

<우울증 성인 여성의 미술치료 체험연구>(김현지, 서울여자대학교 특수치료전문대학원, 2019)

<음악극이 노인의 우울증 치료에 미치는 영향 : 스토리텔링 창작을 중심으로- The effect of musical drama on the depression of the elderly>(장설영,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국악교육 국악교육, 2019)

<고령사회에서 고독과 우울증 치유 및 서사중심 문학치료 프로그램 개발 :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서사’를 토대로 = A Healing from Loneliness and Depression in the Aged Society and the Development of Narrative-based Literature Therapy Program>(권미자, 경북대학교 대학원 문학치료학과, 2016)

<문학언어치료학과 그 치유적 활용방안 연구-A Study on the Healing Word Therapeutics and its Use in Treatment>(송명화,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문학언어치료학,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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