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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 쉬셴장 지음 | 하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미국의 대형 철강기업 베들레헴의 성장을 주도했던 찰스 슈왑 회장이 단 한 번의 자문에 2만 5천 달러를 지급했다. 한화로 약 3천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이다. 조언을 해준 전문가에게 ‘내 인생에 가장 가치 있는 수업’이라는 편지도 함께 전했다. 어떤 방법을 일러주었기에 큰돈을 지불하고 찬사까지 보냈을까.당시 슈왑 회장은 실적을 높일 방법에 대해 자문했다. 전문가는 회사가 필요한 건 지식이 아니라 더 많은 실행력이며 더 나은 실행 방법이 있다면 요구하는 금액으로 사례하겠다는 회장의 말에 전문가는 회사의 실적을 50% 이상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답한다. 전문가가 낸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회장에게 백지 한 장을 주며 내일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6가지를 적고 본인과 회사에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기라 했다. 그다음 종이를 주머니에 넣고 아침에 가장 먼저 종이를 꺼내 첫 번째 항목의 업무를 끝마치라는 조언이었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째부터 마지막 업무까지 차례대로 진행하고 설사 온종일 첫 번째 업무밖에 못 끝냈다 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회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업무가 바로 첫 번째 항목이어서다.또 매일 같은 방법으로 해야 하며, 방법에 확신이 생기면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하도록 할 것을 권했다. 전문가는 자신이 제안한 방법의 가치만큼 자문료를 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회장은 전문가의 말이 석연치 않았지만 한 달 뒤, 편지와 2만 5천 달러라는 고액의 수업료를 지불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작은 철강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기업으로 성장했다.하버드 대학교 신입생들과 MBA 수업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는 시간관리 기술을 담은 <하버드 첫 강의 시간관리 수업>(리드리드출판.2018)이 전하는 이야기다. 찰스 슈왑 회장은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시간효율에 대해 배웠을 터다. 성과를 얻고 싶다면 일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금언을 상기시키는 일화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11-14 14:13

<조선사 아는 척하기> 정구선 지음 | 이석준 그림 | 팬덤북스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조선 초기 관리는 출근하지 않으면 볼기를 맞았다. 조선 초기 형법의 구실을 했던 <대명률(大明律)>에 따르면 결근 1일이면 볼기를 치는 형벌인 태(笞) 10대를 치고, 1일이 늘어날 때마다 1등의 죄를 더해 최고 곤장 80대까지 치고 나서 인사 고과 기록으로 남겼다.태조 6년에 편찬된 <경제육전>에는 출근하지 않은 날이 1일이면 관리의 이름 아래 점을 찍고, 3일이면 그의 종을 가두고, 20일이면 파직하게 되어 있었다. 태종 14년 10월 사헌부에서는 관리가 출근하지 않는 날이 1일이면 그의 종을 거두고, 3일이면 인사 고과 기록으로 남기고, 5일이면 파직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좀 더 강경한 방안이 나온 것을 보면 태형으로 조선 관리들의 근태 기강이 바로잡히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당시 이 문제를 두고 대신들 간의 주장이 맞섰다. 어떤 대신은 <경제육전을> 준수해야 한다고 하고 황희 정승 등은 <대명률>을 따라야 마땅하다 주장해 결론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야 사헌부의 방안과 <대명률> 규정을 절충해 <경제육전>에 따랐다.결근한 관리뿐만 아니라 지각이나 조퇴하는 자도 있었다. 당시 해가 길 시기에는 관리들이 묘시인 오전 6시경 출근해 유시인 오후 6시경에 퇴근하고 해가 짧은 시기에는 진시인 오전 8시경에 출근해 신시인 오후 4시경에 퇴근하도록 했다.그러나 늦게 출근하고 일을 일찍 파하고 돌아간 관리들이 많아 결근한 자보다 더 무거운 태형 50대를 부과했다. 세종 13년에 이르러서야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고 죄를 적용하지 않았다. 결근자에 대한 처벌 규정에도 여전히 출근하지 않은 관리자가 많아 성종 13년에도 같은 문제로 임금과 대신들이 논의한 기록이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다. 흥미로운 실록 속 숨은 이야기를 담은 <조선사 아는 척하기>(팬덤북스.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10-30 16:55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조홍석 지음 | 트로이목마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여성의 섹시함을 상징하는 용도로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가터벨트'를 발명한 사람은 다름아닌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다.칸트가 살았던 당시 직조 기술로는 양말이 빡빡하게 조여지지 않아 줄로 꽁꽁 묶어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산책하며 건강관리에 힘쓰던 칸트는 줄로 다리를 묶는 것이 건강이 해롭다고 생각했다.고심 끝에 당시 말안장에 쓰던 신축성 있는 벨트를 정강이에 둘러매고 끈으로 양말 윗단을 잡아 흘러내리지 않게 고안한다. 가터벨트는 원래 남성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이후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지면서 이를 스타킹에 적용하면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서서히 여성 속옷으로 진화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트로이목마.2018)이 소개한 내용이다.본래 남성용이 여성용으로 용도가 바뀐 사례는 또 있다. 상의와 하의가 붙어있는 체조복의 경우도 한동안 남성들만 입었던 옷이다.한 프랑스 남성 곡예사가 곡예 시 옷에 붙은 주머니 등 부착물이 방해될 것을 우려해 몸에 딱 붙는 옷을 최초로 고안해 입었다. 곡예사나 근육질 남성들이 몸매를 강조하기 위해 입다 무용수와 운동선수가 입으며 레슬링이나 체조복으로 확대되었다.스타킹과 하이힐도 마찬가지다. 원래 남자가 전투용으로 신던 물건이다. 남성용 스타킹은 4세기에 발명되었다. 중세 기사 갑옷이 등장하면서 철갑에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 양말로 다리를 보호하기 위한 용도였다. 하이힐도 전투 시 말에 앉을 때 발이 등자에 고정이 잘되도록 즐겨 신었던 역사가 있다.책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믿고 있던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이와 관련된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보태 의, 식, 주, 스포츠로 나눠 정리했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7-25 13:43

<나는 미생물과 산다> 김응빈 지음 | 을유문화사[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똥’ 싸고 환우를 돕고 덤으로 돈까지 번다는 신기한 소식이다. 2012년 미국 보스턴에서 탄생한 ‘똥’은행, 오픈바이옴에서는 헌혈보다 까다로운 검증을 거치면 헌분(獻糞)도 할 수 있다.오픈바이옴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우려는 이들과 과학자의 열망이 더해져 세워진 비영리기관으로 안전한 ‘똥 이식’을 목적에 둔다. 미국 내 600여 의료 기관과 협력하고 사용한 분변 누적량만 약 0.6톤에 달한다. 또 좋은 똥을 멸균된 증류수에 풀어 내시경을 이용해 장에 관장하는 방법으로 이식해 완치된 장 질환 환자 수가 무려 1만3천 명이 넘는다.18세 이상 5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 가운데 체질량 지수가 30 이하인 경우에서만 헌분할 수 있으며 회당 40달러가 지급된다. 더 놀라운 대목은 똥캡슐도 있다는 사실이다. 장 이식 방법인 관장에서 불편한 점과 한계를 개선한 방법으로 얼린 똥을 캡슐에 넣어 제품화했다. 환자는 캡슐을 물과 함께 삼키기만 하면 된다. 단, 입안에서 캡슐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남의 똥을 이식받고 심지어 먹기까지 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우리 옛 조상들도 때에 따라 똥을 먹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인중황(人中黃)’이라는 약재가 있다. 사람의 똥과 쌀겨, 감초 가루 따위를 넣어 만드는 탕약으로 기침과 감기 등의 치료제로 썼다. 이를 금즙(金汁)이라고도 불렀다. 자연 프로바이오틱 즙인 셈이다. <나는 미생물과 산다>(을유문화사.2018)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6-12 15:5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사고와 질병으로 입원한 환자의 동의도 없이 인체실험을 강행한 사건이 있다. 20세기에 벌어진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다.당시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지원 아래 진행된 비밀 과학 연구다.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직전 나치가 핵무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을 입수하고 미국의 과학자들이 원자 폭탄을 제조하는 목표로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 과학자들은 사람의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고 견딜 수 있는 방사능 양의 정도를 몰랐고 스태퍼드 워렌 대령이 이와 관련한 실험을 지휘했다.최초의 원자 폭탄을 만들기 위해 질주하던 과학자들은 안보를 위해 환자를 실험체로 삼았다. 1945년 3월의 어느 날 미국의 건설 노동자 케이드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팔다리가 부러진 채 인근 육군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지만 의사들이 부러진 팔다리를 맞추기 시작한 건 3주가 지난 시점이었다. 케이드의 몸에 몰래 주입한 과량의 플루토늄이 충분히 자리 잡을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그 사이 케이드이 뼈 표본을 수집했고 충치가 있던 치아 15개를 뽑았다. 턱뼈에서도 표본을 얻는 등 자신들이 주입한 방사능이 케이드의 몸에 얼마나 많이 잔류하는지 분석했다. 같은 해 실험자는 17명이 더 있었다. 대부분 수리공, 수의, 철도 승무원 같은 노동자 계층이었다.가장 어린 실험 대상자는 4세 소년 시미언 쇼였다. 암 치료를 핑계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미국으로 데리고 왔지만, 시미언은 단 한 번도 암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의사들은 암 치료 대신 플루토늄을 주입했고 고통스러운 실험을 진행했다. 시미언은 1년도 안 되어 사망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생명윤리가 실종된 인체 실험의 역사를 낱낱이 공개한 <나쁜 과학자들>(다른.2014)에 등장하는 대목이다.인류를 위한다는 대의명분 아래 진행된 충격적인 사건이다. 임상시험이 필수불가결하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과학의 위대한 발견이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고통받은 부끄러운 민낯임은 분명하다.책은 근대의 인체 실험부터 줄기세포 연구 논쟁까지 들여다보며 위대한 발견 이면에 숨겨진 생명윤리 문제를 수면으로 끌어낸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5-24 17:28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한여름 갈증에 수박만한 과일이 또 있을까. 달콤한 수박이 품고 있는 수분 함량이 90%니 그럴만하다. 수박사랑은 선조 때부터다. 수박과 얽힌 기록이 여럿이다. 그중 수박 한 통 훔쳤다가 매질에 귀양까지 간 예도 있다.<세종실록>에 기록된 내용에 따르면 세종 5년(1423)에 궁궐 주방을 맡고 있던 내관 한문직이란 사람이 수박 한 통을 도둑질해 먹었다 들켜 곤장 백 대에 귀양까지 가야 했다. 수박 한 통에 매질에 귀양이라니 수박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은 지금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귀하고 맛좋은 과일이었다.그런가 하면 계유정난 때 공을 세웠지만 거칠고 난폭한 성미 때문에 지탄받았던 홍윤성이라는 인물도 수박의 달콤함에는 견디지 못했다는 내용이 야사 <기재잡기>에 실렸다. 또 세조는 영월로 귀양 간 조카 단종에게 매달 수박을 선물로 보냈고 연산군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중종도 한 여인에게 수박을 선물 받고 감동해 좋은 모시를 답례한 이야기가 <중종실록>에 나온다.<맛있는 과일 문화사>(웃는돌고래.2018)는 이어 수박에 얽힌 인종차별 이야기도 전했다. 미국에서는 수박하면 흑인을 떠올리는데 이는 인종차별적인 사고관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수박의 원산지는 머나먼 아프리카다. 수박도 노예선에 실려 미국으로 전해져 값싸게 재배됐다. 저렴하고 맛좋은 과일이니 고통받는 이들의 귀한 음식이었다.그런데 백인들은 흑인 노예들이 수박을 먹는 모습을 보고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은 아프리카 과일인 수박이나 먹는 게 맞다”라는 식의 조롱을 섞었다. 이는 ‘전라도가 홍어 요리로 유명하니 전라도 사람은 홍어나 먹어라’는 식의 맥락과 같다. 심지어 임신한 흑인 여성을 ‘수박씨를 밴 수박’이라 조롱하는 말도 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마마도 이 같은 인종차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10가지 과일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5-14 14:48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1941년 나치군이 북아프리카로 쳐들어갔을 때 일이다. 당시 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은 세균성 이질로 지독하게 고생 중이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은 세균성 이질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아프리카 사람들은 이질이 발생하거나 설사기가 조금 있으면 특이한 행동을 했다. 부지런히 낙타를 쫓아다니다 낙타가 똥을 싸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낙타 똥을 조금 집어먹는 게 아닌가.이에 독일 의료부대는 낙타 똥을 자세히 연구했다. 그 결과 낙타 똥에는 고초균이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초균은 사실 치사율이 끔찍할 정도로 높은 호흡기 질환인 탄저병을 일으키는 탄저균과 같은 과에 속하는 미생물이지만 고초균은 사람에게 이로운 미생물로 알려졌다.고초균은 어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든 옆에 있는 미생물을 게걸스럽게 잡아먹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장에 들어가면 그곳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거의 모두 잡아먹기 때문에 낙타가 싼 지 얼마 안 된 똥을 먹는 행위는 장의 생태계가 바뀌어 이질을 유발하는 병원균을 제거하는 처방법이었다. <미생물군 유전체는 내 몸을 어떻게 바꾸는가>(갈매나무.2018)가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2-05 14:38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일본에서 매년 실종되는 사람이 10만 명이며 그중 8만 명은 스스로 증발한다는 이상하고 충격적인 대목이 눈길을 끈다.제목부터 긴장감을 부르는 <인간증발>(책세상.2017)에 따르면 잃어버린 10년의 늪에 빠진 일본에서는 매년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다. 매년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증발’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중 8만 5,000명 정도는 자발적 ‘증발’을 택했다는 점이다.여기서 증발이란 자발적 실종상태를 말한다. 자신의 존재를 지우고 생면부지 지역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이들이 흘러 들어가는 곳이 있다. 에도시대에는 범죄자들을 처형했던 곳이고, 도살장으로 사용되다 근래까지 가장 큰 규모의 인력시장의 섰던 지역, 산야(山谷)다.그곳은 골목마다 쓰레기가 가득하고 지린내와 술 냄새가 진동한다. 택시기사들도 손님을 태우고 가기 꺼리는 곳이다. 왜 수많은 사람이 흔적을 지우고 음습한 곳으로 흘러 들어갈까. 왜 사회적 안정망 밖의 삶을 선택했을까.일본의 기인한 현상을 5년간 추적한 저자는 실패를 수용하지 않는 압력밥솥 같은 일본의 사회풍토가 원인이라 했다. ‘체면’을 중시하고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는 일본인 특유의 정서도 기이 현상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전한다.자발적 실종자들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입시에 실패하거나 범죄 이력이 가족에게 부담이 될까 증발을 선택했다. 또 주식에 큰 손해를 보고 사라진 교사, 병든 어머니를 모텔에 버리고 도망친 아들, 어머니 매질을 피해 열두 살에 가출해 평생 죽은 사람처럼 살아온 남자 등 우리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사연이다.책은 인간의 절망에서 비롯된 기이한 현상을 추적한 심층적인 르포이자 비평서다. 불현듯 시간차를 두고 일본의 사회현상이 우리에게도 벌어진다는 속설이 떠올라 두려움이 엄습한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1-25 14:42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조랭이떡국을 아는가. 흰떡 모양이 마치 누에고치를 닮아 있는 떡국으로 과거에는 경기도 개성 지방의 음식이었다. 당시로는 수작업을 거치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었지만, 여기에 얽힌 야사는 개성 사람들의 분노와 한이 숨겨져 있다.위화도 회군으로 정치 군사권을 장악한 이성계는 집권 후 왕씨들을 죽이기 시작한다. 태조 3년 4월 14일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왕씨들을 모두 없애기 위해 관헌들을 삼척, 강화도, 거제도로 급파한다.이성계는 고려 왕족인 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씨가 마르도록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강원도와 강화도 거제도의 섬을 내주겠으니 거기에서 평민으로 살라고 하며 전국에 방을 붙여 모이게 했다.미리 구멍을 뚫어 놓은 배에 그들을 태우고 침몰시켜 왕씨들을 바닷속에 수장시켰고, 살아남은 이들도 파견된 관헌들에게 목숨을 빼앗겼다. 왕씨들은 살아남기 위해 성씨인 왕(王)자에 획을 추가해 전(全)씨, 옥(玉)씨, 전(田)씨 등으로 살았고 아예 군주를 뜻하는 용(龍)자를 택해 사는 사람도 있었다.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지만, 권력을 모두 빼앗기고 힘없는 상민으로 전락해 복수할 길이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분풀이라고는 태조 이성계의 목을 조르는 형상의 조랭이떡을 만드는 것이었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 야사>(팜파스.2017)가 전하는 이야기다.예부터 떡국은 설날이면 만들어 먹는 세시 음식이다. 또 새해 차례 때 먹던 음복(飮福)에서 유래했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복을 불러오는 전통 음식이기도 하다. 해마다 먹는 음식에 개성 왕씨들의 한이 서려있다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1-24 15:00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를 위해 메달을 포기한 감동적인 사연이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있었던 일이다.캐나다의 요트선수였던 로렌스 르뮤는 요트 핀급에 참가해 2위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그때 갑작스러운 강풍이 불기 시작했고 싱가포르 선수의 요트가 전복되어 선수들이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이를 발견한 르뮤는 망설임 없이 경기를 포기하고 다친 두 명의 선수를 구하기 위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부상당한 선수를 구해 구조대에 인도한 후 경주를 재개했지만, 최종 순위는 22위로 밀려났다. 메달보다 생명을 선택한 르뮤 선수의 스포츠맨십은 욕망을 뛰어넘은 셈이다.그런가 하면 몇 년 전 2014년 리우 올림픽 육상 여자 5,000m에서는 아름다운 손이 등장했다. 결승선을 2,000m 남겨둔 상황에 앞서가던 뉴질랜드 니키 햄블린이 넘어지자 뒤따르던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가 햄블린의 발에 걸려 쓰러졌다. 억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디아고스티노는 주저앉은 햄블린에게 다가가 손을 내민다.함께 뛰던 중 이번엔 무릎 통증으로 디아고스티노가 트랙 위로 주저앉았다. 이에 햄블린이 디아고스티노를 부축해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로 주고받는 아름다운 손길에서 한 차원 높은 스포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생각하는 올림픽 교과서>(천개의바람.2017)가 소개한 내용이다.신에 대한 제례 행사로 시작된 올림픽은 오늘날 지나친 상업화로 욕망의 집합소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도 두 일화가 보여주는 것처럼 건강한 스포츠 정신과 성과보다 성취라는 근본적인 가치가 바탕이 되길 바라본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8-01-16 16:02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인도에는 나무와 결혼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 대개 남편감을 찾지 못한 카스트 계급 하층민의 소녀는 사라수(沙羅樹) 또는 사라수 꽃다발과 먼저 결혼한다.일종의 미신에서 기인하는 풍속으로 일단 나무와 결혼하고 나서 다른 남자와 두 번째로 결혼하면, 천민과 결혼하는 것에 따르는 모든 위험과 불이익을 나무가 대신해 준다는 미신이 있어서다. 남편감을 찾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신부가 겪게 될 질병이나 사고도 나무가 대신 당해 준다고 생각한다.사라수의 신성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있는데 붓다의 어머니가 아들을 낳을 때 사라수 가지를 손에 쥐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붓다가 쿠시나가라의 숲속에서 열반에 들 때도 사라수가 사방에 2그루씩 8그루가 서 있었고, 이 때문에 사라수를 두고 사라쌍수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래서 인도는 사라수를 신성한 나무로 여긴다.이 밖에 단지 나무의 힘과 생식력을 취하고자 나무와 결혼하는 일도 있다. 사라 ‘sala’는 산스크리트어로 ‘단단한 나무’를 의미해서다. 식물에 얽힌 신화를 전하는 <식물 이야기 사전>(목수책방.2015)에 실린 내용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12-27 14:18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고대인의 상상력은 현대인을 뛰어넘었다. 한 설화에 따르면 고대 신라인은 귀신과 사랑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고 믿었다.<삼국유사>는 진지왕과 도화녀에 관한 설화를 전하는데 이 설화에 의문의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선덕여왕이나 김유신을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비형랑이란 인물이다. 재미있는 대목은 설화에서 죽어 귀신이 된 진지왕과 살아있는 도화녀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이 비형랑이라는 부분이다.설화에 따르면 여색을 밝히는 진지왕은 이미 남편이 있지만 자색이 몹시 아름다웠던 도화녀에게 구애했다. 하지만 도화녀는 죽어도 정절을 지키겠다고 버텼고 왕은 장난삼아 지아비가 없으면 자신을 허락할 것이나 묻는다. 그렇다고 응수하는 강경한 태도에 도화녀를 돌려보낸다.그런데 둘이 만난 해에 진지왕은 죽음을 맞고, 2년 뒤 도화랑의 남편도 세상을 떠난다. 남편이 죽은 지 열흘 쯤 지난 어느 밤 혼이 된 진지왕이 찾아와 약속을 지키라 했고, 마침내 혼이 된 진지왕의 구애가 이루어져 낳은 아들이 비형, 우리가 비형랑이라 부르는 인물이라는 이야기다.그는 두두리로 불리던 귀신들의 무리와 놀고 그들을 부리는 반인반귀의 인물로 묘사된다. 진평왕의 총애를 받고 두두리의 대장인 길달을 조정에 추천하기도 했다. <문화로 읽어낸 우리 고대사>(휘즈북스.2017)가 소개한 내용이다.저자는 비형랑의 출생 이야기는 진지왕 사생아 비형의 출생을 설화적으로 각색해 미화한 거라 보았지만, 최영 장군을 모시는 당집에서 기일에 젊고 예쁜 처녀 무당을 신부로 바치는 등 귀접을 인정하는 무속문화가 존재했다고 설명한다.흥미로운 설화를 전하는 책은 사실 우리 상고사를 남다른 역사관으로 풀어내는 역사서다. 저자는 지배와 피지배의 영토사관이나 국가사관에서 벗어나 사료와 유물을 통해 인류의 ‘교류와 이동’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고대사를 파헤친다.가령 한반도로 이주한 조상 중에 초원 유목민들이 있으며 이는 신라 김 씨 왕족의 근친결혼이나 자유로운 성애 장면이 연출된 토우 등 개방적인 성 관념이 유목민의 특징이라 주장하는 지점이다. 또 신라 시대 기마인물형 토기의 생김새에서 몽골로이드의 특징을 발견하는 식이다.꾸준히 논란이 되는 발해사에 대한 해석도 내놓는다. 발해라는 명칭은 ‘부여인이 사는 바다’라는 의미로 고구려 유목민이 세운 발해의 근간은 부여로부터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미실이 실존 인물이었는지 삼신할머니는 왜 세분인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징검다리 삼아 고대사로 안내한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12-14 16:0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고립상황에 소변으로 생명을 유지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터다. 실제 바다에 고립된 선상 난민들은 오줌을 들이키며 버텼다고 말한다. 그런데 소변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되는 건 처음뿐이다.소변은 신장이 혈액에서 걸러낸 불순물이 들어 있는 물이기 때문에 사막이나 광활한 바다 위에 고립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런 상황에 탈수가 가장 큰 문자라 어떤 수원이든 이로울 거로 생각하지만, 오줌만 지속해서 마신다면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탈수가 진행되면 소변의 불순물 농도가 높아지고 수분을 제공하기보다는 아주 빠르게 독성물질을 공급하게 된다. 또한 현실에서 본인의 소변을 마셔야겠다고 고려할 시점이 이르렀다면 이미 심각한 탈수상태에 빠져 있어 소변의 불순물 농도가 상당히 높을 공산이 크다. 만약 그 소변을 섭취한다면 생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법의학 Q&A>(들녘.2017)가 전한 이야기다.책은 이 밖에 눈에 든 멍은 얼마나 오래가는지, 냉동고에 들어가면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 의학적 살인은 가능한지, 범인을 추적하는 과학적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추리소설가나 시나리오 작가, 드라마 작가, 만화가, 감독들이 풍부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상황에 따른 의학적 정보를 제공한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12-08 13:0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조류독감이 유행하던 2006년 1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40여 마리 황여새가 떼죽음을 당했다. 빈 시민들은 조류독감의 확산을 우려하며 공포에 떨었다. 게다가 참새과의 황여새는 불행을 가져오는 새라는 중세시대 미신도 한몫했다.그런데 알고 보니 황여새의 떼죽음 원인은 따로 있었다. 놀랍게도 바로 알코올이었다. 학자들이 면밀히 살핀 결과 황여새들이 먹은 농익은 포도와 마가목 열매가 뱃속에서 발효돼 취기를 유발한 탓이다. 한마디로 너무 많이 마신 것. 그런데 이런 일은 이전에도 있었다. 1993년 늦가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661고속도로에서도 수백 마리 새들이 차로 돌진해 떼죽음을 당했고 디즈니 영화 <사막은 살아있다>에 등장하는 술 취한 코끼리처럼 인도에서는 코끼리들이 마을의 술 저장고를 접수한 사례도 여러 번이다.그런가 하면 슬로바키아에서는 겨울잠을 자야 하는 곰들이 땅에 떨어진 발효된 과일을 먹고 거나하게 취한 장면이 여러 번 목격 됐다. 심지어 찌르레기는 보통 사람의 몸무게로 환산하면 8분에 한 번씩 한 병의 와인을 들이켜도 취하지 않는 주당이기도 하다. <삶이라는 동물원>(황소자리.2017)이 소개한 내용이다.책은 동물이 알코올에 끌리는 이유는 생존확률과 직결돼서라고 덧붙였다. 막 발효되고 있는 익은 열매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열매로 인도하는 신호다. 영양 면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요인인 셈이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11-23 16:28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외계인에게 잡아먹히면 230억 보장하는 이색보험이 있다. 바로 미국의 UFO 보험이다.외계인에게 납치되거나 유괴된 경우 약 120억 원, 잡아먹힌 경우 여기에 2배인 약 230억 원을 보상한다. 납부 보험료는 연간 3만 원이 채 되지 않지만 지급하는 보험금은 이에 비교해 많다. UFO보험의 가입자 수는 이미 2만 명을 넘어섰지만, 아직 보험금을 받은 사람은 없다. <알면 돈 버는 보험 지식>(더문.2017)이 소개한 내용이다.책에 따르면 지급하는 보험금 대비 납입하는 보험료가 낮은 상품은 발생확률이 낮아 다수에게 적은 보험료만 받아도 충분히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어서 보험이 저렴하다. 아직 보험금을 수령한 사람이 없으니 세상에서 보험금 지급률이 가장 낮은 보험인 셈이다.이 밖에 멕시코는 납치됐을 경우 지급되는 납치 보험, 중국에는 1년~13년 정도 연애 후 두 사람이 결혼하면 반지와 소정의 선물을 주는 연애보험과 이혼을 해야 보험금을 받는 이혼보험이 있다. 일본에는 자연재해로 손상된 무덤 수리비를 보장하는 무덤보험도 있다.책은 흥미로운 보험 이야기 외에도 보험 상품 가입 요령부터 활용까지 보험 지식 전반을 쉽게 설명해 소비자의 이해를 돕는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11-13 14:27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관점 전환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미국이 소련과 한창 우주 개발 전쟁을 치르던 시절에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무중력 공간에서 쓸 수 있는 볼펜을 제작하게 된다. 우주에서 필기할 때 기존 볼펜으로는 잘 써지지 않는다는 보고를 받아서다. 수십억 원을 들여 우주에서도 사용 가능한 볼펜을 만드는 일에 착수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 갈 즈음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다.경쟁국인 소련은 이미 무중력 상태에서 자유롭게 필기할 수 있다는 정보였다. 당시 소련은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으로 필기가 잘 안 되는 문제를 단 1달러로 해결했다. 바로 볼펜이 아닌 연필을 사용했던 것.‘우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볼펜을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을 ‘필기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로 전환해 문제를 아주 효율적으로 해결한 사례다. <결국, 컨셉>(청림출판.2017)이 소개한 떠도는 이야기지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면 다양한 해결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내용이다.저자는 열정과 노력만으로는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제품이든 사람이든 모든 기준이 상향평준화된 현 상황에서는 ‘나은’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역설한다. 바로 차별화된 컨셉이다. 사람과 시장을 사로잡을 컨셉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책은 구글플레이, 현대캐피타르 진에어, LG전자 등에서 성공적인 광고 캠페인을 만든 저자만의 컨셉 잡는 비결이 담겼다. 치열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사람들에게 선택받는 컨셉의 법칙과 시대를 읽는 통찰력이 궁금하다면 읽어볼 법하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10-16 14:0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미국의 한 공군 기지 주택가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임산부 6명이 연달아 자연유산을 했던 것. 이유는 수제 아이스크림 속 리스테리아균 때문이었다.조사 초창기 미국 국립 보건원에서 조사단이 파견되어 주택가의 땅과 수도 등을 샅샅이 검사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하다 다른 임산부 한 명이 유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실마리가 잡혔다.임산부 대다수가 입덧 때문에 음식을 먹지 못했고 먹었던 음식이라고는 아이스크림과 애플 소스가 전부였다. 이에 두 음식 중 하나가 유산의 원인으로 보고 추적을 시작했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에 사용된 우유가 ‘리스테리아’라는 세균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임산부들이 공통으로 먹었던 아이스크림은 집에서 만든 우유로 제조된 이른바 수제 아이스크림이었다. 문제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인은 집에서 기른 젖소에서 직접 우유를 짜는 과정에 제대로 살균되지 않은 우유에 남아 있던 리스테리아 균이 임신부들에게 전염되면서다.사실 리스테리아균 자체는 희귀하지 않지만, 이 세균에 의해 발병되는 리스테리아증은 꽤 희귀한 질환이다. 면역계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건강한 사람은 세균이 몸속으로 들어오더라도 병에 잘 걸리지 않아서다.리스테리아균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평균 약 3주 정도의 잠복을 거친다. 그 후 발열, 두통, 근육통, 구역질과 설사 등의 위장병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목 근육 경직과 혼란, 경련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임산부가 리스테리아증에 걸리면 태아가 유산, 조산, 사산될 수 있다.<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2016.살림FRIENDS)가 소개한 내용이다. 미국 드라마 <메디컬 인베스티게이션> 시즌 1 중 한 편의 내용을 예로 드라마 속 과학적 내용을 설명한다.책에 따르면 리스테리아균은 야채나 과일 육류 등 자연계에서 흔히 발견되는 균이지만 열에 비교적 약한 편이다. 70℃에서 2분간, 75℃에서 24초간 가열하면 사멸한다. 올바른 조리와 세척으로 예방할 수 있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09-18 13:47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무더운 여름 살얼음이 뜬 냉면 한 그릇의 마력은 남다르다. 시원하고 들큼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은 사라졌던 입맛을 돋우는 여름철 대표 먹거리다. 그런데 이런 냉면이 한때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위험한 과거가 있다.1930년대만 해도 냉면 때문에 식중독에 걸린 사람 수가 수백에 달했다. 1937년 한 해에만 508명이 냉면 중독으로 집계되었고 심지어 사망사고도 터졌다. 원인은 냉장시설이 부족했던 당시 환경과 냉면 반죽에 넣었던 가성 소다 때문이다.메밀가루만 가지고는 응결력이 부족해 면이 쉽게 끊어지고 풀리는 문제가 생긴다. 반죽을 알칼리로 처리하면 면발이 잘 끊어지지 않고 삶을 때 풀리는 문제도 해결돼 쫄깃한 면발을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알칼리로 처리한 면발은 거친 메밀면의 특성을 보완해 미끈한 식감을 더해 식용 소다인 탄산나트륨을 썼다.문제는 냉면집 주인이 부식성이 강한 값싼 가성 소다인 수산화나트륨을 넣으면서부터다. 소다를 반죽에 넣다가 농도 조절에 실패라도 했다고 상상해보자. 강알칼리성 가성 소다가 사람들의 위에 가혹한 화상을 입힌 꼴이다. 사망에 이른 사람들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다.또 사용한 얼음도 문제였다. 당시 주로 썼던 얼음은 겨울에 한강 중류에 얼어붙은 얼음을 떠놓았다 사용했다. 이른바 천연빙으로 강물이 그대로 얼어붙은 것을 사용했으니 병균으로 인한 배탈은 예견된 셈이다.탈 많았던 냉면이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으며 살아남은 이유는 뭘까. 하버드 대학의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의 현재 중심적 사고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인간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상상할 때 지금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기 어려운 현재 중심적 사고방식을 가졌다.이 맥락에서 보자면 당장 무덥고 습한 날 앞에 놓인 시원한 냉면을 두고 지난해 수백 명이 냉면 때문에 식중독으로 고생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는 말이다. <정재훈의 식탐>(컬처그라퍼.2017)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07-27 12:34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개인의 일기가 국가기록원에 등재됐다. <기록하는 인간>(지식공감.2017)의 정대용 저자 이야기다.국가기록원은 기록관리 중추기관이다. 미래의 소중한 자산인 기록을 후대에 안전하게 전하기 위해 기록관리 정책을 총괄하며 기본적으로 기록물을 수집·보존 관리하는 국가기관이다. 이런 국가기관에 2016년 10월 개인의 일기가 등재됐다. 그의 일기는 30년간 군(軍) 생활 및 각종 기록물이 포함되어 있다.책에 따르면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가기록원 공무원은 국가 기록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기증을 제안했다. 군 생활 시작으로부터 전역할 때까지 꼬박 30년간의 기록은 없다는 측면에서 민간기록물로서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는 의견이었다.물론 검증절차도 거쳤다. 2016년 5월 26일 국가기록원 담당자의 1차 검증 후 한 달 뒤 민간기록물수집자문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국가기록원으로 일기와 기록물이 들어갔다. 등재된 기록물은 일기장, 편지, 교육 간 간과하기 쉬운 잘못된 인식, 사고 예방 세미나 등 199점이다.일기를 써온 36년이라는 시간이 빛을 발한 경우다. 지금은 기록의 중요성을 전파하는 인생기록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니 인생 기록으로 인생 이모작을 경험한 증인이기도 하다.

책속에 이런일이? | 박세리 기자 | 2017-06-29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