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뒤 걱정은 연휴를 끝내놓고 하자'
"귀경길 정체 절정" "부산→서울 6시간"
추석 전후 하루씩 3일간의 명절 연휴가 끝나는 9월 그믐날 오후 휴대전화 알림창에 뜬 내용이다. 주요도시간 소요시간을 빼고는 해마다 올라오던 글귀와는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개인적으로는 성묘는 명절 전에 안성으로 다녀오고 명절 당일에 장인·장모님께 인사드리러 남양주로 다녀오는 일 외에는 경기도를 벗어날 일이 거의 없어왔던터라 명절대이동을 깊이 공감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9월 29일로 3일간의 추석 연휴는 끝났지만, 일요일인 10월 1일부터 올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일, 개천절 3일까지 연휴가 다시 시작된다.
그래서 '남은 3일 간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에 하루씩 서쪽, 남쪽, 동쪽 방향으로 향해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다만 놀이공원, 산, 바다를 비롯한 관광지로 이동하는 인구나 교통량이 어느 정도일 지 예상하기보다는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한 실시간 교통 흐름을 참고하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명절 연휴에는 사전 여론조사 등을 통해 교통량 분석이 이뤄질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어디로 얼마나 사람들이 이동하는지는 고속도로 요금소나 CCTV, 행락처 등 입장객 수 등을 통해 대부분 사후에나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좋다. 도로 지체·정체 구간에 걸려도 이 또한 쉼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던지 여유를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지 아니한가.
물론 가까운 상영관이나 교외 한적한 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6일 내내 해외 여행 중이거나 추석 고향 출발 때부터 여행 짐까지 챙겼다는 주변 사람들도 있어 부러웠다.
직장 생활하면서 처음 누리는 6일간 연휴. 처음이라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못해 아쉽지만, 혹시나 다음에 이러한 기회가 온다면 조금 더 넉넉한 여유를 준비해 보고 싶다.
무엇보다 운전자들께선 안전 운전하시기 바란다. 얌체 운전, 꼼수 운전이 아니라면 암행 순찰차나 고속도로 상공을 떠다니는 드론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동승자께서 운전자의 졸음 운전을 예방해 주시기 바란다. 일정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씹을거리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게 남은 3일 동안 충전하면서 보낸 연휴가 끝난 뒤에도 우리 모두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마음만은 추석 밤에 떠있던 달덩이처럼 풍성하게 키워보자는 얘기다.
그 뒤에 치열하게 살아도 늦지 않다. 제발 연휴 뒤 걱정은 연휴를 마무리하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