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이는 사진 #57

‘그냥 끄적이는 사진’은 ‘끄적이다’ 의 사전적 의미로 ‘글씨나 그림 따위를 대충 쓰거나 그리다.’ 의 말 그대로 사진에 관해 독자와 소통하며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쉰일곱 번째 ‘그냥 끄적이는 사진’ 이야기는 ‘태양 빛 사진’ 입니다.

동쪽으로 출근해 서쪽으로 퇴근을 하다 보니 운전하는데 있어 태양은 운전자에게 너무나 거슬리는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전할 때는 선글라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태양을 마주보고 선글라스를 끼고 운전을 하다보면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빛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채운(무지개 구름), 햇무리, 틴들현상(빛내림) 빛이 만든 풍경을 찍어 볼까 합니다.

○ 채운

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 무지개 채운(彩雲)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운은 냉각된 물방울이 태양광의 굴절을 일으켜 구름의 가장자리가 무지개색을 띄는 현상이다. 2022.12.01 조병석 기자 bs@thereport.co.kr
1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바라본 하늘에 구름 무지개 채운(彩雲)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채운은 냉각된 물방울이 태양광의 굴절을 일으켜 구름의 가장자리가 무지개색을 띄는 현상이다. 2022.12.01 조병석 기자 bs@thereport.co.kr

채운(彩雲), 무지개 구름이라고 많이 불리며 냉각된 물방울이 태양광의 굴절을 일으켜 구름의 가장자리가 무지개 색을 띄는 현상입니다. 채운은 보통 태양으로 30 °에서 그 이상의 구름에 생기기 때문에 태양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단 태양과 가까운 곳에 생겨 태양 빛에 잘 보이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꼭 태양 주변에만 생기는 건 아니며 권층운 · 권적운 · 고적운 등 얇은 구름과 빛이 강한 맑은 날 한번쯤 하늘을 보시면 채운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채운 촬영법은 간단합니다. 조리개를 조이고 약간 노출은 언더로 촬영하면 쉽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팁이라고 할건 없지만 태양빛이 강해 촬영이 어렵다면 ND필터 정도 있으면 좋지만 채운은 갑자기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렌즈 앞에 선글라스렌즈 또는 차량 내부에 느긋하게 앉아 선팅된 창문 너머로 촬영하면 조금 더 쉽게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보정이 필요합니다.

○ 햇무리

휴대폰으로 촬영한 햇무리 2021.5.12 조병석 기자
휴대폰으로 촬영한 햇무리 2021.5.12 조병석 기자

햇무리, 해무리(햇무리의 북한말)라고 많이 불리며 태양 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에 비치어 해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테두리를 말합니다.

햇무리는 태양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생겨 맑은 날은 너무 눈부셔 촬영도 바라보는 것도 힘들 때가 많습니다. 필터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얇은 구름이나 안개로 인해 맨눈으로도 별로 어렵지 않게 태양빛과 햇무리를 바라볼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이때가 햇무리를 촬영할수 있는 가장 좋은 때입니다. ‘햇무리가 보인다!’ 그럼 살짝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햇무리는 휴대폰으로도 그냥 너무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자동모드(AUTO)로 태양에 노출을 맞추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 틴들현상

빛내림, 빛줄기 현상으로 많이 이야기 하는 틴들(Tyndall phenomenon) 현상은 채운과 햇무리처럼 빛이 굴절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직진하는 빛이 구름 및 기타 현상을 지나면서 산란돼 밝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틴들현상은 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빛뿐만 아니라 구름 위로 뻗어 나가는 빛, 산책로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빛, 등대에서 나오는 인공 조명 빛 까지 여러 가지를 말합니다.

여러 가지 틴들현상 중에서 구름 사이로 떨어지는 사진 촬영법에 대해 이야기 할까 합니다. 틴들현상은 시간관계 없이 관측할 수 있지만 ‘골든아워’ 시간 때를 노리는 게 좋습니다. 촬영에 최적화된 광량에 붉게 또는 노랗게 물든 하늘은 덤으로 말입니다. 틴들현상은 햇무리와 같이 측광노출 구름의 어두운 부분들 잡아 전체적으로 사진을 밝게 하면서 조리개를 조이고 한 스텝 정도 언더로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사진이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틴들현상을 부각시키며 선명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3가지 채운, 햇무리, 틴들현상 사진에 대해 끄적여 봤습니다. 3가지 현상을 본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말입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은 너무 앞만 보지 마시고 가끔 하늘도 바라보며 행운을 기원합니다.

이상 쉰일곱 번째 ‘태양 빛 사진’에 대해 끄적여 봤습니다. 다음 ‘그냥 끄적이는 사진’에서는 그럼 조금 더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조병석 기자 bs@thereport.co.kr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