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이는 사진 #54

‘그냥 끄적이는 사진’은 ‘끄적이다’ 의 사전적 의미로 ‘글씨나 그림 따위를 대충 쓰거나 그리다.’ 의 말 그대로 사진에 관해 독자와 소통하며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쉰네 번째 ‘그냥 끄적이는 사진’ 이야기는 ‘카메라 제대로 잡는 법’입니다.

네팔 포카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소녀 2012.3.12 조병석 기자
네팔 포카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소녀 2012.3.12 조병석 기자

카메라 잡는 법은 처음 또는 두 번째 이야기에서 작성해야 했지만 어느덧 50회가 넘어간 후에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고 제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 작성한 글 보다 더욱 바른 자세로 촬영을 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약 20여년 군 자대배치 받는 첫날 부터 RCT 훈련을 받으며 아직 까지 이불킥을 하게 하는 기억이 있습니다.  첫 훈련을 마치고 사진과를 다닌다는 소리에 소대마다 불려 다니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갓 이등병이 선임들의 기념사진에  손가락을 넣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것도 사진과 다니는 놈이....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옛날 군대 다니신 분들이라면 대충 아실꺼라 생각 합니다.  위 이야기 역시 카메라를 잡는 법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지금 대부분의 카메라들이 뷰파인더로 보이는 것과 결과물이 동일한 1안반사식을 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회용 카메라를 비롯해 몇몇 카메라 들은 레인지 파인더를 사용합니다. 레인지파인더는 뷰파인더로 보는 것과 렌즈가 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시차가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에 손가락이 들어가도 뷰파인더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저와 같은 실수를 하신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레인지파인더는 미러 박스와 펜타프리즘이 필요 없기 때문에 소형화가 가능하고 필름에 렌즈를 밀착시켜 미러쇼크가 없어 바른 자세로 촬영하면 1/15초 까지 도 흔들림 없이 사진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의 카메라의 대표로 라이카M 시리즈가 최근까지 생산되고 있지만 1안반사식 및 다른 형식의 카메라들이 만들어지면서 라이카를 제외한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완전 자동카메라 형식으로 출시되어 판매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제대로 잡는 것은 사진을 찍는 자세와 결과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위와 같은 실수를 그리고 흔들림 등을 방지해 좋은 사진을 촬영하기 할 수 있게 아래에는 카메라를 제대로 잡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카메라 파지법만 확실하다면 낙타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인도 자이살메르 2012.
카메라 파지법만 확실하다면 낙타 위에서도 흔들림 없는 사진을 찍을수 있습니다.  인도 자이살메르 2012.

-카메라 잡는 법-

양손 사용: 카메라를 잡을 때 양손을 사용하세요. 주로 한 손으로만 잡으면 카메라가 불안정해져 사진이 흔들리거나 흐려질 수 있습니다. 보통 총잡는 것처럼 이라고 말합니다.

오른손의 역할: 오른손으로 카메라의 그립을 잡아주세요. 엄지손가락은 뒷면에 위치시키고, 나머지 손가락들로 카메라의 앞부분을 안정적으로 잡습니다.

가장 중요한 왼손의 역할: 왼손으로 렌즈를 지지하거나 뒷면을 안정화하세요. 이렇게 하면 카메라를 더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으며 렌즈의 무게를 분산시킬 수 있습니다. 막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한 후배들 또는 동호회 분들을 보면 가끔씩 왼손으로 렌즈를 잡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조리개 및 초점이 전자식이 많아 줌링을 조절하기 위해 렌즈를 잡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자세는 나쁜 자세입니다. 왼손 바닥으로 바디를 바치고 엄지와 검지고 줌을 비롯한 초점, 조리개 까지 조절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손으로 렌즈를 잡으면 왼쪽 팔꿈치가 벌어져 주변 사람들과 부딪혀 쉽게 카메라를 놓칠 수 있습니다.

팔꿈치를 붙이기: 팔꿈치를 몸 쪽으로 붙여서 카메라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하세요. 팔이 흔들림을 줄여줄 것입니다.

- 카메라 잡는 법 추가 -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아니지만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이런식으로 촬영 하면 된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아니지만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는 이런식으로 촬영 하면 된다. 

레인지파인더: 위와 같은 방식으로 카메라를 잡으면 렌즈 쪽으로 손가락이 들어갈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레인지파인더 역시 렌즈 탈착식이 아닌 카메라 같은 경우 렌즈가 앞으로 나오지 않아 나도 모르게 손가락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디 스탠스: 바디 스탠스는 카메라를 잡을 때 특히 중요합니다. 양발을 어깨 너비 정도로 벌리고 약간 구부려서 서세요. 무릎을 약간 구부리면 더욱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호흡 조절: 셔터를 누르기 전에 깊게 들이쉬고, 셔터를 누르면서 천천히 숨을 내쉬세요. 호흡을 조절하면 더 안정적인 찍기 자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눈 근처의 뷰파인더/스크린 사용: 뷰파인더나 후방 스크린을 통해 프레임을 확인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눈을 이용한 뷰파인더 사용 시 눈을 편안하게 놓을 수 있도록 카메라를 눈 높이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설정: 카메라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셔터 버튼이나 포커스 조절 버튼을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놓고 사용하기 편하게 조절하세요.

이러한 기본적인 카메라 잡는 방법을 따르면 카메라를 더 안정적으로 잡고 효과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연습을 통해 익숙해지고 나만의 편안한 자세를 찾아보세요.

이상 쉰네 번째 ‘카메라 제대로 잡는 법’에 대해 끄적여 봤습니다. 다음 ‘그냥 끄적이는 사진’에서는 그럼 조금 더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조병석 기자 bs@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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