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이는 사진 #42

‘그냥 끄적이는 사진’은 ‘끄적이다’ 의 사전적 의미로 ‘글씨나 그림 따위를 대충 쓰거나 그리다.’ 의 말 그대로 사진에 관해 독자와 소통하며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이야기하는 곳입니다.

마흔두 번째 ‘그냥 끄적이는 사진’ 이야기는 ‘은하수 촬영 -실전편-’입니다.

지난주 41회를 작성하며 확인한 날씨에는 은하수 촬영에 좋을 거 같았던 날씨가 작성일(2023.5.18)에는 하늘이 흐리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날씨가 좋다고 하니 일단은 촬영을 계획중이신 분들은 날씨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서 스케줄을 정리하셨습니다. 이번 42회는 지난번 은하수 촬영 준비편에 이어 실전편을 준비했습니다. 실전편은 준비편과 어울어 촬영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장소 선정

가능한 한 어두운 장소를 선택하십시오. 도시의 빛, 인공 광원 등으로 인한 빛 오염을 피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주변 빛에 은근히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내 카메라는 좋아서 괜찮다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그래도 최대한 빛이 없는 곳을 찾아 촬영을 진행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그 괜찮다고 하시는 분들 사진 촬영법이 궁금할 정도입니다. 또한, 사진으로 접해온 은하수의 모습은 촬영지에서 생각보다 시각적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두운 곳에 있어도 내 눈이 이상한거가 하는 생각이들 정도입니다.

 

2. 필요장비

● DSLR 카메라 또는 미러리스 카메라

비싼 카메라 보다는 새 카메라를 추천 합니다. 아무리 좋은 카메라도 컷수가 많으면 새 카메라 ccd(Charge-Coupled Device0) 색감을 따라 오기는 힘들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비싼 카메라가 좋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은하수 촬영은 노이즈를 최대한 없는 법위에서 감도를 최대한 확보해 촬영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이즈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법위에서 자신에 맞는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하면 될 거 같습니다. 위에 새 카메라를 말한 이유는 꼭 좋은 카메라가 아니어도 된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을 뿐이지 새 카메라 구매를 추천 하는 글은 아닙니다.

● 광각 또는 초광각 렌즈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여 은하수를 전체적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은하수를 길게 담기 위한 파노라마 사진 촬영법 중 하나입니다. 광각렌즈를 이용해 한 장에 길게 은하수를 담고 싶을 때는 아무래도 광각렌즈가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 장의 사진을 합쳐 한 장의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 생각이라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24-70렌즈도 충분히 촬영이 가능 합니다.

●삼각대

장시간 노출 사진을 위해 흔들림 없이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리모코(릴리즈) 또는 셀프 타이머

카메라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합니다. 흔들림을 최소화 하는 방법입니다.

●레드 필터 (선택사항)

빛 오염을 줄여주고 은하수의 색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촬영설정

●초점

수동 초점 모드를 사용하고 무한대로 초점을 맞추십시오.

● ISO 설정

감도는 노이즈를 최소화한 값에 최대한 감도를 올려 촬영해야 합니다. 평균적으로 1600에서 3200정도에 맞춰 많이 촬영 합니다. 노이즈만 잡을 수 있다면 6000 이상 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조리개 값

조리개 역시 감도처럼 최대한 오픈해 촬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아래 노출에서 설명 하겠습니다.

●노출

노출은 10초 때가 적당합니다. 위에 감도랑 조리개를 높인 이유가 셔터스피드를 10초 때에 잡기 위해서입니다. 은하수는 계속 이동합니다. 일주운동으로 인해 원형 상태의 멈춰 있는 은하수를 촬영하고 싶다면 10초 내에 촬영을 마쳐야 합니다. 단, 궤적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장 노출도 상관없습니다.

● 색온도

3500~3900k를 많이 사용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한 은하수 사진은 파란 하늘에 은하수라고 생각합니다.

● RAW 형식 파일

가능하다면 RAW 형식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후처리 시에 더 많은 조정 옵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은하수 사진은 후처리가 50%이상 먹고 들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후보정

사람 욕심이란 어쩔 수 없다 는걸 보여주는 시간입니다. 후보정을 한번 시작하면 라이트룸으로 시작해 포토샵 까지 한 장의 사진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색온도를 시작으로 잡티 제거 번,닷지.... 이건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정답은 경험입니다. 촬영방법에 따라 기본 메타값이 변하기에 경험에 따른 수정 밖에 없습니다. 또한, 예로부터 필름을 사용하시는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길 ‘사진은 언더로 증감을 해도 좋으니 오버만 하지 말자’라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언더는 살릴 수 있지만 오버는 살릴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후보정을 간단히 하는걸 좋아하는 필자의 경우 노출 조금 더 주고 색온도 조절하고 번,닷지로 간단히 처리하는걸 좋아합니다.

이상 마흔두 번째 ‘은하수 촬영 -실전편-’에 대해 끄적여 봤습니다. 다음 마흔세 번째 ‘그냥 끄적이는 사진’에서는 조금 더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사진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조병석 기자 bs@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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