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공원 내 연못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연꽃 감상지이다. 전주역 북쪽 3km 지점에 자리한 이 유원지는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핀, 셀 수없는 연꽃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약 10만㎡에 이르는 규모의 연못 절반을 가득채운 연꽃과 그 위를 가로지르는 현수교는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연인끼리 데이트 하기에 최적인 덕진공원은 근방 사람들에겐 '하나쯤의 사연을 간직한 추억의 장소'로 알려져있다. 

그 정도 규모의 연못이나 저수지는 자연발생적이 아니라면 보통 농업 관개용이 목적이다. 그런데 덕진 연못은 독특한 유래를 지녔다. 바로 풍수지리에 의한 조성이다. 후백제의 견훤이 완산부(전주 지역)에 도읍을 정한 후후 특정 목적에 따라 지었다는 설이다. 

<전주 덕진연못(德津池)의 용도 및 축조시기와 장소성 변화>(조성욱, 한국지리학회, 한국지리학회지, 2021)는 연못의 용도와 축조시기 그리고 장소성의 변화과정을 살펴본 논문이다.

연꽃이 활짝 핀 덕진연못. (출처: 인플루언서 블로그 초지)
연꽃이 활짝 핀 덕진연못. (출처: 인플루언서 블로그 초지)

연구에 따르면 ‘덕진’의 지명은 ‘덕진(德津)’이 원래 사용되었던 한자이고, 나중에 상징성을 부여해서 ‘덕진(德眞)’으로도 기록됐다. 

또한 덕진연못으로 유입되는 물줄기는 2개이며, 제방은 건지산의 산줄기(46m)와 가련산(72m)를 연결하는 약 400m이고 해발고도는 약 28m이다. 

특히, 논문은 덕진연못이 900년에서 1200년 사이에 축조되었으며, 농업용 저수지가 아니라 풍수지리에 의해서 전주 지역의 서북쪽의 허함을 보강하기 위해 조성한 비보풍수용 시설물이라고 밝혔다.

전주 지역은 3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는데 북쪽만 열려있어 지맥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연못을 조성해 막았다는 내용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조성 초기부터 상징적인 장소로 인식되었으며, 해마다 이곳에서 용왕제와 단오행사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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