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많으면 일반적으로 회사 직원은 좋지만 CEO의 마음은 그닥 즐겁지 않다. 매출을 올릴 절대적인 시간이 줄기 때문이다. 

균일하지 않은 영업일수가 분기손익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이색 논문이 있다. <달력이 분기손익에 미치는 영향과 시장의 평가>(강나라, 한국회계학회, '회계학연구', 2022)가 그것이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명절인 추석과 주말과 겹치는 공휴일이 변하는 효과 등으로 연도-분기별 영업일수의 차이가 영미권 선진국에 비하여 크게 발생한다. 

영업일수가 분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영업일수가 분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영향은 산업생산지수 및 수출과 같은 거시경제통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통계청과 한국은행은 주요 경제통계를 대상으로 월별 또는 분기별 영업일수 등의 영향을 조정한 별도의 통계를 작성한다. 

논문은 "기업의 분기 경영실적도 거시경제통계와 마찬가지로 연도-분기별 영업일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나 연도-분기별 영업일수의 차이가 분기손익에 미친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계절적 랜덤워크 모형에 따라 회계이익을 해석할 때 영업일수의 차이에 기인한 분기실적의 변화가 초과이익의 변화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논문이 이를 실증분석결과, 분기-연도별 영업일수의 차이가 분기실적의 변화에 유의한 양(+)의 영향을 보였다. 

하지만 분기재무보고 이후의 주가수익률을 관찰한 결과, 영업일수가 분기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논문은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달력에 대한 이해를 기초한 것으로 해외의 문헌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기업의 회계이익과 자본시장에 고유한 문화에 비롯된 특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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