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지금으로부터 128년전 대한민국의 봄은 난리통이었다. 1894년 3월 21일 동학농민운동의 1차 봉기가 시작되어 전-남북에서 관군과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다. 부패한 관료의 폭정이 도화선이 된 이 '동학란'의 일면은 고전소설 이해조의 <화(花)의혈(血)>에 나온다.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이 소설의 정치적 배경과 별개로, 소설로서 서사적 근원은 민간설화와 고전소설이다. <화(花)의혈(血)>은 효와 정절, 양반관료의 폭정, 그리고 자살, 복수를 다뤘다.

<고전소설에서 바라본 이해조의 '화(花)의혈(血)'에 반영된 자매의 사생(死生)>(2022년)는 이 작품의 서사 전개가 상당 부분 고전 서사의 전통성과 연관이 깊다고 전한다. 

출처:지식백과
출처:지식백과

논문에 따르면 그 고전은 <춘향전>과 <장화홍련전>이다. 먼저 인물구도는 <춘향전>과 닮았다. 

주인공 선초는 예쁘고 착한 기생이다. 춘향전의 이몽룡에 해당하는 인물은 이도사다. 그는 삼남(三南) 시찰사가 되어 양민을 동학당으로 몰아 죽인 부패관료다. 그는 선초의 아버지를 '동학연루'라는 누명을 씌워 옥에 가둠으로써 선초의 절개를 빼앗는다. 

또 하나의 고전은 고전소설 중 <장화홍련전>이다. 선초는 이 시찰이 배반하자 자살한 뒤 한맻힌 귀신이 된다. 이 과정에서 자매인 모란이 언니의 원한을 갚게 된다. 선초 원귀가 모란에게 빙의되어 이시찰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형식이다.

논문은 이러한 빙의가 소재인 작품으로 또다른 고전 <설공찬전>을 꼽았다. 물론 원귀의 등장은 고전 서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민간에 익숙한 소재다. <설공찬전>은1511년 무렵 채수가 지은 고전소설이다. 

<화(花)의혈(血)> 1911년 4월 6일부터 6월 21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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