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최종훈 기자] “지방과 당 섭취가 늘면서 우리의 식습관이 바뀌어 질환 또한 서구화되고 있습니다. 돈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실함과 근검절약보다 투기를 통해 빨리 벌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식탐과 재물욕을 포함한 모든 욕구는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입니다. 문제는 욕망을 뒤쫓을수록 역설적으로 점점 건강과 행복이 멀어진다는 것이죠. 의사로서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뉴스를 볼 때마다 늘리는 삶보다는 줄이는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함을 실감합니다.”-저자

건강과 행복은 지구촌 모든 사람의 공통된 관심사다. 많은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맛있는 걸 먹고, 영양제를 섭취하고, 돈을 추구하며 채우는 삶을 산다.

<오늘부터 줄이기로 했다>(민리.2021)의 저자 김진영 원장은 반대로 비우고 덜어낼 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배경이 있다. 저자는 코로나 시국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다. 이후 노트를 꺼내 자신이 가진 모든 고민거리를 적었다. 수많은 책과 자료를 보면서 각 항목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하고 바로 실천에 옮겼다.

먼저 영양제를 끊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꿨다. 집은 투자의 대상이 아닌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이 살기 좋은 1층 월세 집으로 이사했다. 흔한 ‘학원 뺑뺑이’도 시키지 않았다. 공교육에 집중하되, 아이들이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한해서 최소한의 사교육을 시켰다.

행복에 대한 기대치를 줄이자 과소비가 사라졌다. 투자 방식도 노후 대비 자금을 묻어놓고 잊어버리는, 마음 편한 형태로 바꿨다.

그러다보니 소소한 일상의 고마움을 더 느끼게 됐다.

어느날 비 온 뒤 맑게 갠 다음 날. 아침 운동을 하는데 구름 사이로 보이는 일출이 너무 아름다웠다.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일출을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해가 구름 속으로 숨는 장면을 목격했다. 저자는 이를 보고 문득 파랑새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한다. '행복도 사실은 내 안에 있는데 먼 곳에서 찾는 게 아닌가...'

진정한 행복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적 만족에 달려있다. 남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알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책은 우리 삶의 목표와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행복의 기준을 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한 삶을 살 수 있게 된다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각인시켜준다.

저자는 부산에서 아이 넷과 살면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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