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고정관념은 누구에게나 있다. 다음 이야기를 읽고 고정관념의 프레임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진단해보자.

아버지와 아들이 야구 경기를 보러 집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가 운전하던 차의 시동이 갑자기 꺼졌다. 하필 기차선로 위에서 말이다. 달려오는 기차를 보며 아버지는 시동을 걸어보려 애썼지만 결국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죽고 아들은 크게 다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급히 달려온 외과 의사는 차트를 보고 이렇게 절규했다. “난 이 응급환자를 수술할 수 없어. 애는 내 아들이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사고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등장한다. 혹시 양아버지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아직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외과 의사=남자’라는 전통적인 성 프레임에 갇혀 있다. 윗글에서 외과 의사는 아들의 ‘엄마’다.

인간 마음의 한계성에 관해 분석한 <프레임>(21세기북스.2016)에 등장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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