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이 바람 될 때> 폴 칼라니티 지음 ㅣ 흐름출판

[더 리포트=이수진 기자] 촉망받는 신경외과 의사가 중병에 걸린 후 2년 간의 삶을 기록한 <숨결이 바람 될 때>(흐름출판.2016)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젊은 의사는 전문의를 앞두고 폐암 말기에 걸렸다. 삶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증세는 날로 심해져 갔다. 부부는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생기면 가족이 제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홀로 남겨질 아내를 위해서였다. 젊은 의사는 서른여섯 나이에 딸이 태어난지 8개월만에 가족들 품에서 세상을 떠났다.

앞만 보고 달리는데 죽음을 선고 받았을때의 심정은 어떨까.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걸 알았을 때의 초조와 불안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젊은 의사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죽음 앞에서 조용히 시간 계획을 세워보기도 했다.

"만약 석 달이 남았다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 1년이라면 책을 쓸 것이다. 10년이라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는 삶으로 복귀할 것이다."-138쪽

젊은 의사에게 본업인 의사보다 꿈이었던 작가보다 더 소중한 것은 가족이었다. 우리는 옆에 있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 짧은 글 속에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 담겨있다. "만약 당신 삶이 석 달만 남았다면 무엇을 먼저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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