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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업의 판도라 상자'가 일본에서 열렸다는데...
'창고업의 판도라 상자'가 일본에서 열렸다는데...
  • 김태우 기자
  • 승인 2019.10.08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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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포트] 일본에서 ‘수납 서비스(짐 보관 서비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에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최근 코트라(KORTA)는 '누가 창고업의 판도라 상자를 열었나'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수납 서비스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6.7% 증가한 743억 3,000만 엔을 기록했다. 평균 7.4%의 증가율을 보이며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또한 전국 수납 서비스 거점 수는 11,500개소, 수납공간 수(방 1개=1 Unit)는 52만5,000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60%인 30만6,000개(Unit)가 수도권(도쿄·치바현·사이타마현·가나가와현)에 집중되어 있다.

수납 서비스란, 자택 및 사무실 이외에 요금을 지불하고 수납공간을 제공받는 공간 임차사업이다. 여기에는 렌탈 수납, 컨테이너 수납, 트렁크 룸이 있다.

렌탈 수납이란, 주로 부동산업자가 개인 또는 법인을 위해 제공하는 공간 대여 서비스다.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금고 및 지하철역 코인락커는 제외한다.

컨테이너 수납이란, 야외에 설치된 컨테이너 또는 철제 창고를 임차하는 서비스이며, 트렁크 룸이란, 창고 사업자가 일본 국토교통성에서 인정하는 트렁크 룸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수납서비스에서 이목을 끄는 업체는 60년 전통의 물류창고회사 테라다소우코다. 수납 서비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이 회사는 고객의 불만에 주목했다.

수납 서비스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창고의 접근성이 낮은 점, 물품 출납에 필요한 절차가 복잡한 점을 최대의 단점으로 꼽는다. 단순히 공간만 대여하고 보관 물품에 대한 기록은 없어 잊히는 경우도 다수 발생한다. 또한 물품의 수량 및 부피와 관계없이 트렁크 룸 기준 월 7,000엔 수준의 월정액제로 운영되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진다.

테라다소우코는 개인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미니쿠라'를 개발하였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나 소량의 물품도 택배로 손쉽게 보관 및 회수 가능하고, 보관 중인 물품을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절차는 다음처럼 간단하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소비자는 수령한 전용 상자 안에 보관할 물품을 넣어 택배로 보낸다. 미니쿠라에서는 각 물건의 사진을 찍고 바코드를 붙여 온도와 습도가 최적화된 창고에서 보관한다.’

보관 및 회수는 물품 1개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고, 타사 대비 파격적인 가격과 접근 용이성을 강조해 소비자의 호감을 샀다.

미니쿠라 전용 6종 수납박스 예시. (미니쿠라 홈페이지, 코트라 제공)
미니쿠라 전용 6종 수납박스 예시. (미니쿠라 홈페이지, 코트라 제공)

올해 3월에는 옷을 옷걸이에 건 채 월 450엔에 보관하는 미니쿠라 클로젯(minikura closet) 서비스를 새로 선보이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회사는 미니쿠라를 2012년 박스 100만 개에서, 2018년에는 1,800만 개까지 늘렸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지난 5월에 수납 서비스 시장이 2020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1년 대비 약 1.8배인 829억 엔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지속되는 3대 도시권(도쿄·오사카·나고야)의 인구밀집에 따른 공간 부족 현상으로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테라다소우코는 60년간의 사업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타깃층을 설정하고 전례없는 스마트 보관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물류창고계의 디지털 플랫폼을 확립시켰다.

박시은 일본 도쿄무역관은 “테라다소우코는 IT와 관련성이 떨어져 보이는 물류창고 업계에서도 리버추얼화가 가능함을 입증한 사례”라며 “벤처기업처럼 과감한 도전을 통해 물류창고산업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고 이로 인해 일본 수납시장에서는 새로운 블루오션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미니쿠라를 시장에 선보인 테라다소우코사의 전무 즈키모리 마사노리 씨의 말은 혁신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영감을 줄 듯하다.

“오래된 업종일수록 회사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를 끝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나가지 않으면 급변하는 시대를 따라갈 수 없습니다. 틈새시장에서 온리원(Only One)을 목표로 한다는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져야 하며 회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살린 상품을 전개하는 도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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