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이는 동물실험을 대체할 '인체 장기칩' 관련 기술 특허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윤리적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실험의 대체적 방법인 '인체 장기칩' 관련 기술의 특허출원이 늘고 있다. 

 

'인체 장기칩' 기술은 인체의 생리적 특성을 모사한 것으로, 혈관, 폐, 간 등 인체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전자회로가 형성된 미세유체 칩 위에 놓고 실제 인체와 유사한 생체환경을 모방해 약물 반응성을 실험하는 기술이다.

 

1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체 장기칩 관련 특허는 2009년 14건에 불과했으나, 2013년 25건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특허출원이 늘기 시작해 2014년 41건, 2015년 45건, 2016년 67건, 2017년 77건으로 증가했다. 2013년은 유럽연합(EU)이 윤리문제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제조·판매를 금지한 해다. 2017년 특허출원 건수는 2013년에 비해 어림잡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출원 기술의 경우,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증식시키는 '배양기술'이 전체의 2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장기칩을 통해 인체 내 약물 반응을 신뢰성 있게 예측하려면 장기별 입체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한 세포 배양이 필수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3차원 세포배양 관련 소재(20%), 장치(20%), 센서(12%), 약물시험 방법(10%) 등이 뒤를 이었다.

 

출원인 별로 보면, 대학(49%), 외국기업(20%), 중소기업(15%), 연구기관(9%) 등의 순으로, 국내 대학과 외국기업의 출원 비중이 높았다. 

 

신원혜 특허청 바이오심사과장은 "장기칩 기술은 동물실험의 윤리성 논쟁을 피해갈 수 있고, 향후 맞춤형 의약을 화두로 하는 신약개발의 핵심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특허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대학이나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은 장기 칩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특허 선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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