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속도는 눈이 내리는 속도의 6배다. (사진=픽사베이)
비가 내리는 속도는 눈이 내리는 속도의 6배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손톱은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 거야? 아마 한 번쯤 이런 투정을 해본 적이 있을 터이다. 그러나 정작 그 속도는 잘 모른다. 답은 이렇다. 손톱은 2개월에 0.25인치씩 자란다. 그건 그렇다 쳐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긴 손가락의 손톱이 더 빨리 자란다. 새끼손가락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가장 느리다. 이런 이유로 발가락에서 발톱이 자라는 속도는 손톱의 25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맨발로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지 않는 이상은 발톱이 자라는 속도는 그 정도다.‘

더 재미있는 대목. 손톱은 자극이 있으면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타이피스트나 컴퓨터 중독자들의 손톱이 자라는 속도가 가장 빠를 수 있다.

이 내용은 신간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원제 How Everything Moves, 예문아카이브, 2019)에 나온다.

책은 손톱이 자라는 속도나 박테리아와 혈액의 속도에서부터, 용암과 번개 그리고 우주 팽창 속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의 속도’에 대해 역사적·과학적으로 설명한다. 미세한 세포로부터 우주 은하에 이르기까지 속도 측정의 대상은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는 1초에 겨우 인간의 머리카락 두께 정도 거리를 이동한다. 하지만 이는 1초에 몸길이 100배를 이동한 것이다. 인간에 비유하면 우사인 볼트가 음속을 돌파해 달리는 것과 같은 속도다.

반면 지구와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는 가장 가까운 은하로부터 초속 2천200㎞로 멀어지고 있다. 10억 광년 떨어진 은하는 초속 2만2천㎞ 속도로 멀어지는데, 고속탄환보다 2만8천배나 빠른 속도다. 시시콜콜한 것들의 속도는 이렇다.

‘공기 중의 먼지와 떠다니는 피부 조각의 낙하 속도는 시속 2.5센티미터, 빙하가 이동하는 속도는 시속 30센티미터다. 평균적으로 발톱은 1년에 0.5인치씩 자라고, 해수면은 10년에 2인치 높아지며, 히말라야 산맥은 1년에 2인치씩 고도가 높아지고, 동굴 속 종유석은 500년에 1인치씩 자란다.’-본문 중

저자는 과학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밥 버먼 미국 메리마운트대학교 천문학 교수다. 그는 」집중 호우가 계속될 때면 비가 내리는 속도를 떠올린다고 한다. 얼마나 속도에 몰입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참고로 비는 시속 35킬로미터로 내린다. 정말 빠른 속도다. 비를 피하는 일이 어려운 데는 다 까닭이 있다. 또 한가지 눈이 내리는 속도는 시속 6킬로미터. 비 속도의 1/6이다.

뉴욕타임스의 추천평이다.

“예상치 못한 통찰력과 눈길을 사로잡는 관찰력이 가득한 이 책은 과학의 전문적인 내용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한 문장으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여름 휴가철에 읽을 책으로 추천했다.

'ZOOM 거의 모든 것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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