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스토리 창고]는 전설, 민담부터 동화, 고전, 최신 소설에 이르기까지 창작자에게 영감을 줄 모든 이야기를 담은 창고입니다. -편집자 주 

오늘은 인간의 본성에 관한 영원한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입니다.

헨리 지킬은 부유함에 재능, 부지런함까지 갖춘 사람이었다. 주위사람 또한 학식이나 덕망이 높았다. 그에게 출세와 명예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향락의 유혹도 컸다. 그의 성품은 병적이리만큼 수치심이 강했다. 완벽한 주위 환경은 오히려 짐이 되었다. 그는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욕구를 채우는 방법으로 자신을 분리시키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 약을 만들었다. (효능은 몸이 쪼그라들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거였다. 하이드는 작고 기분 나쁘며 잔인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걸 먹으면 당당하고 멋진 지킬의 몸이 쪼그라들면서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바로 '하이드'였다. 그는 어둡고 잔인하며 쾌락만을 쫓는 추한 본성을 드러냈다. 지킬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지킬로 돌아오려면 ‘중화제’를 먹어야 했다. 이후 낮엔 점잖은 지킬로, 밤엔 하이드로 변해 결국 살인까지 저질렀다. 문제는 더 이상 중화제를 만들 수 없는 거였다.  

살인자로 쫓기는 하이드에겐 죽음 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친구 에터슨에게 마지막 진술서를 남겼다. 그에게 자신을 설명하고 변호하였다. 자신의 욕구가 특별히 못되었기 때문이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인격적 통합이 안 되었다는 거였다.   

악에 너무 가까워졌다고 깨달았을 때는 다시 선으로 돌아오는 일이 너무 어려웠다. 지킬로 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즐겨왔던 숱한 욕망을 끊어야 했다. 하이드로 살려면 수많은 이익과 포부를 포기해야 했다. 지킬은 금욕 때문에 고통스럽지만 하이드는 어떤 괴로움도 느끼지 않았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 하이드가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였다.   

평범하고 아름답게 살았던 일들이 그리웠다. 소리내서 울고 싶은 심정으로 신에게 기도하였다. 하지만 사악하고 추악한 얼굴이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회한과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결국 하이드에게 무릎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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