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월드바우어 지음 | 김홍옥 옮김 | 에코리브르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분포하고 인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나 따라다니는 해충을 꼽자면 ‘파리’일 것이다. 만약, 음식에 파리가 앉은 장면을 목격했다면 아깝더라도 버리는 쪽인가, 쫓아내고 먹는 쪽인가. 다음 내용을 보면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곤충의 통찰력>(에코리브르)에 따르면 파리는 질병을 일으킨다. 특히 집파리는 안팎으로 박테리아를 퍼뜨릴 수 있다. 예컨대 파리가 썩은 쓰레기 더미나 동물의 배설물 위를 돌아다니면 발을 비롯한 몸체가 무수한 박테리아에 오염된다. 그 결과 파리는 자신이 내려앉은 음식을 더럽힌다.

1898년 미국과 에스파냐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야영지에서 생활하던 미군의 약 1/5이 장티푸스에 걸렸다. 그중 80%가 사망했는데 바로 파리가 장티푸스를 옮겨서다. 땅에 구덩이를 파 변소를 만들어 파리가 배설물에 접촉한 탓이다.

파리는 인간을 비롯한 여러 동물의 배설물이나 쓰레기 더미에서 습기를 빨아먹으면서 박테리아에 소화계가 오염된다. 파리는 그릇에 묻은 설탕 따위의 용해 가능한 음식을 먹을 때 침과 오염된 역류성 물질로 음식을 녹여 섭취하는데 그 과정에서 박테리아가 그릇에 남는다. 게다가 파리가 가장 선호하는 알을 낳는 곳도 동물의 배설물이다. 음식에 앉은 파리 한 마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일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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