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소비자 불만 2022년 228건 → 2023년 673건

2023년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상담 현황 (한국소비자원 제공)
2023년 국제거래 관련 소비자상담 현황 (한국소비자원 제공)

알리익스프레스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들의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 동향을 분석한 결과, 총 1만9418건이 접수돼 지난해(1만6608건)보다 16.9% 증가했다. 

거래유형별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해외 직접거래’ 상담이 1만1798건으로 전년(6987건)보다 68.9% 늘었다. ‘구매·배송 대행 서비스’ 상담은 7218건으로 전년(8695건) 대비 17.0% 감소했다. 

특히 해외 직접거래 상담 중 ‘물품 직접구매’ 상담은 전년보다 136.1%나 뛰었다. 이는 사기 의심 사이트와 중국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상담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알리익스프레스 상담 건수는 2022년 228건에서 2023년 673건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 관련 항공권·숙박 소비자 피해가 늘면서 ‘서비스 직접구매’ 상담이 41.5%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쳐

품목이 확인된 1만8974건을 보면 ‘항공권·항공 서비스’가 5254건(27.7%)으로 가장 많았다. ‘의류·신발’ 4665건(24.6%), ‘숙박’ 2331건(12.3%) 순이다.

품목별 전년 대비 상담 증가율은 현지 액티비티와 공연 등이 포함된 ‘문화오락서비스’가 전년 대비 166.5%(167→445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해외여행자 수가 많아지면서 현지 체험형 활동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어 ‘숙박’ 82.4%, ‘신변용품’ 37.2%, ‘IT‧가전제품’ 35.6%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불만 이유로는 ‘취소‧환급 등의 지연 및 거부’ 7521건(38.7%), ‘미배송·배송 지연·오배송 등 배송’ 2647건(13.6%), ‘위약금‧수수료 부당 청구 및 가격 불만’ 2271건(11.7%) 등으로 나타났다.

테무 홈페이지 캡쳐
테무 홈페이지 캡쳐

해외 사업자의 소재국이 확인된 8604건을 분석 결과, 본사 소재지가 싱가포르 2958건(34.4%), 중국(홍콩) 1161건(13.5%), 미국 1047건(12.2%), 말레이시아 608건(7.1%), 체코 427건(5.0%) 순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많았는데 아고다와 트립닷컴 등 글로벌 OTA 상담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홍콩) 관련 상담은 전년(501건) 대비 2배 이상(131.7%) 증가해 사업자 소재국이 확인된 접수건 중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알리익스프레스 상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소비자원은 “국제 거래에서 피해를 예방하려면 거래 전 판매자 정보·거래 조건·사기 의심 사이트 등록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피해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했다.

양길모 기자 dios102@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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