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관찰대상국(Watch List) 지위에 머물면서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다만, 올해 9월 편입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27일(현지시간) WGBI를 관리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한국의 국채지수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FTSE 채권시장 국가분류를 발표했다.

FTSE 러셀은 “한국은 2022년 9월 WGBI 편입 고려를 위한 관찰대상국에 올랐다”며 “한국 정부는 국제 투자자들의 국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국채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며 “오는 9월 국가분류까지 한국 채권시장의 긍정적인 개선을 지속 모니터닝할 것”이라고 했다.

접근성 개선의 사례로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올해 6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개통, 7월 외국 금융기관(RFI)의 한국 외환시장 직접참여 허용 등을 들었다.

WGBI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인도 2개국 뿐이다. 인도도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이들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되고 국채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증권 시장에 따르면 WGBI에 편입 시 국내 국채 시장에 600억 달러(약 80조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 국가신용등급, 시장접근성 등을 따져 통상 3월과 9월에 결쳐 정기적으로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최종 편입까지는 통상 2년정도가 걸린다. 앞서 언급한 제도개선이 본격화하는 하반기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중 WGBI 편입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제도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에 대한 확신과 투자 매력도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장상오 기자 fic@the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