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식품 위생 및 시설 안전 관리 강화 필요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이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지역 축제장에서 판매된 치킨·닭강정 등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9월 열린 지역축제 10곳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지역축제장 10곳에서 조리·판매한 치킨, 토스트, 김밥, 슬러시 등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2개(치킨·닭강정)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다.

또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 위생 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후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며 “조리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게 일부 축제장에서 시행하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주문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한 ‘지역 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 용기는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 대상 축제장에서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곳을 조사한 결과, 35곳(51.5%)이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다.

또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4.7%)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돼 있었다. 1기(2.3%)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있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하고 ‘지역 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관리·감독 강화, 지역축제 참여업체 대상 안전관리 교육 및 지도·감독 강화, 자치단체별 자치법규(식품영업 등 시설기준 특례에 관한 규칙 등)에 개선 사항을 반영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소비자에게 축제장에서 식품을 구매할 때 위생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한 식품은 즉시 섭취할 것과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지키며 축제를 즐길 것을 당부했다.

양길모 기자 dios102@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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