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2월 27일 문 연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 31주년 앞둬
시설현대화사업 마치고 농수산물 물류 거점시장으로 발돋움
과일동 51개, 수산동 55개, 채소1동 24개, 채소2동 59개 등 점포 189개 입점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서 일하는 한 상인이 활어를 건지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동에서 일하는 한 상인이 활어를 건지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경기도 수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한다. 2022년 11월 시설현대화사업을 마치고 경기남부권 농수산물 물류거점시장으로 도약 중이며 개장 31주년을 앞두고 있다.

경기 서남부권 농수산물 물류 거점시장으로 도약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3년 2월 27일 개장해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과일동, 채소동, 수산동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 서남부권 농수산물 유통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시설 노후화로 인해 이용객이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2013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시설 현대화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공사 기간에도 시장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2017년 1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단계별 순환개발방식'에 따라 3단계에 걸쳐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했다.

채소동 점포가 입점할 임시매장 2곳을 건립하는 1단계 공사를 2018년 6월 마무리해 임시매장(채소동)을 이전했다.

2020년 9월 과일동과 수산동을 신축 이전하는 2단계 공사를 마쳤고 2022년 4월 채소동을 신축 이전하는 3단계 공사를 마무리했다.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원시 제공)

시장은 부지 5만6168㎡, 건물 연면적 5만852㎡, 6개 동으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차량 748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시설과 저온유통 시스템 등이 들어섰고, 지상 1층에는 과일동과 수산동, 채소1·2동, 양파 경매장, 관리동으로 구성돼 있다.

점포는 과일동 51개, 수산동 55개, 채소1동 24개, 채소2동 59개 등 모두 189개가 입점했고 739명이 종사하고 있다. 2023년 총 거래액은 1943억8900만 원에 달한다.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은 '농수산물 물류거점 시장 육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2021년부터 중장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온라인 기반 마케팅과 유통 관리 다변화를 통한 매출 증대'를 사업 방향으로 잡았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은 2008년부터 매주 수요일 '행복나눔! 수요한마당'을 열어 나눔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도매법인, 공판장, 중도매인 등 유통 종사자들이 채소, 과일, 수산물 등을 수원시 사회복지시설 8곳에 기부하고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과일 상자를 들어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재준 수원시장이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과일 상자를 들어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수원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판매하는 과일과 채소, 수산물은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도 좋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장 상인들 "31년 간 신선·품질 좋은 과일, 채소, 농수산물 준비하는데 노력... 많이 찾아주시길" 당부  

지난 30여 년간 시장을 지킨 상인들은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파는 과일과 채소, 수산물은 신선하고 품질도 좋다"며 "시장을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부터 함께한 강창열 씨. (수원시 제공)
농수산물도매시장 개장부터 함께한 강창열 씨. (수원시 제공)

수산동에서 대운수산을 운영 중인 강창열(74) 씨는 수원시농수산물도매시장이 문을 연 1993년 2월부터 31년 간 꾸준히 자리를 지킨 수산동 산증인이다. 1985년부터 세류시장에서 수산물 가게를 운영하다가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문을 열자 자리를 옮겼다.

수산동이 문을 닫는 한 달에 이틀을 빼고 31년 간 매일 새벽 2~3시에 나와 하루를 시작했다.

강 씨는 "먹고 살기 위해 장사를 시작해 31년이 흘렀다. 항상 싱싱한 수산물을 들여오기 위해 노력하고 정직하게 장사를 해왔다. 그래서 손님들도 꾸준히 찾아주셨다"며 "대형마트나 다른 수산시장과 비교해도 품질은 자신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14년 1월부터 40여 차례에 걸쳐 유통수산물 350여 건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중금속·방사능 안전성 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재호 수원청과 채소중도매인 조합장이 배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이재호 수원청과 채소중도매인 조합장이 배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수원청과 채소중도매인 조합장인 이재호(69) 원장미상회 대표는 1990년대 초반부터 채소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재호 대표는 "매일 새벽 3시에 나와 경매를 준비해 가장 신선한 채소를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며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 이후 환경이 훨씬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20대 중반부터 과일가게를 운영한 수원청과물주식회사 과일부 조합장 권형구 씨. (수원시 제공)
20대 중반부터 과일가게를 운영한 수원청과물주식회사 과일부 조합장 권형구 씨. (수원시 제공)

수원청과물주식회사 과일부 조합장인 권형구(57) 신비유통 대표는 군 전역 후 20대 중반부터 이곳 시장서 과일가게를 운영해 왔고 상인들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서도 노력해 왔다.

권형구 대표는 "상인들 간 갈등이 종종 있는데 '둥글둥글하게 함께 살아가자'고 부탁드린다. 경매 때는 경쟁자이지만, 응찰기 버튼을 누른 순간부터는 동료 상인이고 친구가 된다"며 "매일 손님을 만나고 물건을 파는 것이 즐겁다. 믿고 사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30년 동안 수산물 가게를 운영한 한춘애 씨. (수원시 제공)
30년 동안 수산물 가게를 운영한 한춘애 씨. (수원시 제공)

대우수산 조진우(62)·한춘애(62) 부부는 30년 단골도 꽤 많다. 조 씨가 매일 새벽 1~2시에 시장에 나와 경매를 준비하고, 한 씨가 아침에 출근해 저녁까지 손님을 맞는다.

한춘애 씨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1세대가 60대 전후가 됐다. 세대 교체가 이뤄져 젊은 상인들도 시장에서 많이 일했으면 좋겠다"며 요즘 수산시장이 대형마트, 온라인 시장에 밀려 다소 침체됐지만, 젊은 상인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바람이 불어 신나는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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