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더리포트DB)
아파트. (더리포트DB)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투자 비중을 확대해도 좋다는 의견이 나왔다. 내년부터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9일 ‘2024 글로벌 시장 전망’에서 “2024년 하반기 사이클 최저점을 지나서 2025년부터는 회복기에 들어설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과 투자 성과 제고 차원에서 부동산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누적된 통화 긴축의 영향에 따라 세계 경제 전반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성장이 전망되는 올해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조망하고, 투자 전략을 담았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가계와 정부 부채가 최고조에 달해 경제 펀더멘털이 매우 약화한 상태”라며 “미국 대선과 한국 총선 등 각국의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이 증대하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큰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통화긴축의 장기화로 달러 강세가 지속하고 중국 경기가 둔화하며 미국과 이외 국가 간 격차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해 온 통화 긴축으로 성장동력이 약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견조한 노동시장과 민간 부문 소비 덕분에 1%대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제조업 업황 부진 영향을 크게 받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은 역성장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배분에 따른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명성과 유동성 ▲안정성과 성장성이 높은 시장 선별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환경의 투명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거래 유동성이 높아 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생기는 리스크가 적다. 이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좇아 투명성과 유동성이 적은 국가에 투자하기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 미국, 일본, 유럽 등 높은 투명성과 풍부한 유동성을 가진 나라에 투자하기를 제안했다.

또 인구성장이 꾸준한 국가의 상업용 부동산은 미래에 안정적으로 임대수익을 얻을 확률이 높다며 성장성을 중요한 요소로 짚었다. 서울과 달리 글로벌 도시들은 하이브리드 근무의 영향으로 인구가 모이는 곳에 오피스 시장 형성과 임대주택, 리테일 등 동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섹터와 도시별로 회복의 수준이 다르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가 점점 벌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반적으로는 소비 지출 등 경기가 올해 점차 개선하며 물류와 임대주택 시장도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늘어난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오피스는 회복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피스는 입지가 같아도 자산의 스펙에 따라 투자 성과가 달라지는 자산 차별화 현상이 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기업들이 인재 유치를 위해 뛰어난 스펙을 가진 오피스를 더욱 선호하는 플라이트 투 퀄리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넷제로(Net-Zero) 의무를 진 기업과 ESG 책임 투자 원칙을 정립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린 프리미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효진 마스턴투자운용 R&S실 글로벌리서치팀 이사는 “올해는 포트폴리오 효과를 통한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하며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기회를 포착해아 한다”며 “국가별 경기 회복탄력성에 차이가 있어 도시와 섹터별 투자 전략의 다변화가 필요하고, 도시 공간의 유기적 재편이 가능한 도시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상오 기자 fic@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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