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DB.
더리포트 DB.

내년 1분기까지 구직자들의 채용 문턱이 더 좁아질 전망이다. 기업들이 채용계획 인원을 8만 명 정도 줄였기 때문이다.

28일 고용노동부의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보면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들의 채용계획 인원은 55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7%(8만1000명) 줄어든 규모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3만7000명으로 가장 많은 채용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6만6000명, 도소매업 6만5000명, 숙박·음식점업이 5만3000명 순이다. 건설업은 전년 대비 3000명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직종별 채용계획 인원을 보면 경영·행정·사무직이 7만 명, 영업·판매직 5만5000명, 음식·서비스직 5만2000명, 운전·운송직 4만6000명, 제조·단순직 3만3000명 등이다. 

채용 계획이 줄어든 이유는 팬데믹 이후 지난해까지 채용이 크게 늘며 부족 인원이 그만큼 줄어든 영향이다. 채용 증가분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3분기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인 구인·채용 현황을 보면 구인은 12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1% 줄었다. 고용부는 “코로나19 때 늘었던 방역 인력 등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외국인력이 늘면서 구인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구인이 줄어든 만큼 채용(107만3000명)은 1.1% 늘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적업, 건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에서는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미충원 인원’은 13만9000 명으로 조사됐다. 미충원은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이다. 지난해보다 27%나 감소했다. 미충원율은 3.7%포인트(p) 줄어든 11.5%였다.

미충원 사유는 ‘임금 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4.2%)이 가장 많았다. ‘사업체에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20.9%)이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운수·창고업, 도소매업 등의 미충원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올해 10월 1일 기준 부족 인원은 5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2000명(13.2%) 줄었다. 부족 인원은 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 가동, 고객 대응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이다.

현재 인원 대비 부족 인원의 비율인 인력 부족률(2.9%) 역시 0.5%p 감소했다.

장상오 기자 fic@thereport.co.kr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