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 차현진 지음 | 쌤앤파커스

[화이트 페이퍼]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을까? <내겐 아직, 연애가 필요해>(쌤앤파커스. 2016)에는 돌을 통해 마음을 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돌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고 한다. 자기 기분을 닮은 돌을 찾아서 마음이 편안하면 부드러운 돌을, 무슨 일이 있으면 울퉁불퉁한 돌을 주는 것이다. 받은 사람은 그 돌의 감촉과 무게를 느끼면서 상대의 마음을 읽고 부드러운 돌이면 안심하고, 거친 돌이면 걱정했다고 한다.“ (86~87쪽)

책은 일본영화 ‘굿바이’ 속에 등장하는 이야기를 가져왔다. ‘굿바이’는 생계를 위해 납관사가 된 첼리스트의 이야기다. 납관사는 죽은 사람의 몸을 씻기고, 옷을 갈아입힌 뒤 관에 넣는 일을 한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주고받은 ‘돌편지’에 관한 가슴찡한 사연이 나온다.

지금은 말이나 문자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말이나 문자를 통해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도 돌을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 의미를 아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다. 한편, 의도와 달리 건넨 돌에 맞을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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