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 박광수 지음 | 예담

[화이트 페이퍼] '내게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시계는 엄마였다.'

이 문장은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예담. 2015)에 나온다. <광수생각>으로 더 유명한 만화가 박광수 작가가 그려낸 ‘엄마’의 모습이다. 이 문장을 포함하여 이어지는 글은 다음과 같다.

'내게 세상에서 가장
비싸고 좋은 시계는 엄마였다.
내가 일어나야 하는 시간,
내가 밥 먹어야 할 시간,
내가 포기해야 할 시간,
내가 세상에 나가야 할 시간,
내가 울음을 멈춰야 할 시간.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시간들을 엄마는 알려줬다.

이제는 멈춰 서 버렸지만
멈추기 전까지 그 귀함을 알지 못했던
내게 가장 귀하고 고결한 시계였다.'
(92쪽)

작가에게 ‘엄마’는 이제 멈춰 서 버린 시계가 되었다. 멈춰 서버린 뒤에야 깨닫게 된 ‘엄마’라는 시계의 고귀함. 세상을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거의 모든 시간들을 알려줄 만큼 좋은 시계였기에, ‘엄마’라는 시계는 당연히 비쌀 수밖에 없다.

누군가에게는 아직 멈추지 않은 시계인 ‘엄마’.
그대는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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