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전쟁이나 학살 같은 역사적 슬픔과 아픔이 깃든 흔적·장소를 여행하는 일을 말한다. 비슷한 말로 애도관광과 순례관광이 있다.

전쟁 외에도 항쟁·항거, 학살, 노동역사, 재난·재해 같은 사연이 깃든 장소가 대상이다. 광주 망월동 묘지나 제주 4.3평화공원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 부산에도 이 다크투어리즘을 적용시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8일 BDI 정책포커스 ‘부산관광의 새로운 기획, 다크투어리즘’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은 영화 <국제시장>에서 보듯 전쟁으로 인한 수탈과 피란의 어둡고 아픔을 겪은 도시다. 보고서는 그 흔적과 장소 등을 부산관광의 새 돌파구로 삼아야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의 다크투어 장소는 기장 죽성리 왜성, 일광 광산채굴마을, 비석문화마을, 구포 3·1운동 만세거리, 물만골 인공터널, 부두노동자 파업 터, 소막마을, 용호동 포진지, 부산형무소 터, 부마항쟁과 6월 항쟁 거리 등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 다크투어리즘 자원 전수조사와 부산관광 정책 로드맵 마련 등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부산 전역이 역사 산물일 정도로 다크투어리즘 자원이 산재해 있지만 어디에 무엇이 있고,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는 미비하다”며 “이 기초조사를 토대로 다크투어리즘 유형을 분류하고 복원과 보존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