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표면 평균 온도가 상승할 경우 보리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표면 평균 온도가 상승할 경우 보리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 리포트] 유럽인의 맥주 소비는 정평 나있다. 중세 때 1인당 유럽사람들의 알콜소비량은 평균 300리터(ℓ)에 달했다고 한다. 물처럼 마셨다는 말과 다름없다. 이 정보를 접한 맥주 애호가 중엔 시원한 맥주가 보관된 냉장고로 달려갈지 모르겠다. 그런데 앞으로는 맥주를 물처럼 마시는 일이 어려워질지 모른다. 기후 변화에 따라 맥주 가격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베이징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이 15일(현지시각) 국제 저널 네이처 플랜트에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맥주 생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월동작물인 보리는 지표면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질 경우 수확량이 준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표면 평균 온도 상승이 보리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지표면 평균 온도가 3℃ 높아질 때까지는 보리 생산량 감소는 -4%에 불과했다. 보리 생산량에서 큰 감소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지표면 평균 온도가 4.5℃ 상승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보리 생산량이 무려 17.18%가 감소했다. 이 온도가 5℃ 상승할 경우 지역별 보리 생산량이 최대 31%나 감소했다. 전 세계 평균으로 보면 약 1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면 평균 온도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보리 생산량 감소 지역을 표시한 그래픽. 빨간색이 진할수록 생산량이 많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자료 네이처]
지표면 평균 온도가 5℃ 이상 상승할 경우 보리 생산량 감소 지역을 표시한 그래픽. 빨간색이 진할수록 생산량이 많이 감소한다는 뜻이다. [자료 네이처]

가장 타격을 입는 곳은 중앙아메리카와 중앙아프리카 지역이다. 벨기에 등 유럽 국가가 특히 많았다.

벨기에와 체코, 독일은 지표면 평균 온도가 5℃ 상승할 경우 보리 공급량이 27~38%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웨이 시 베이징대 박사는 “지표면 평균 온도가 상승할 경우 중국과 일본 등에서 보리 수입량 감소로 어려움에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지표면 온도 상승에 따른 보리 생산 감소는 맥주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보리 생산량이 감소할 경우 가축 먹이용 등 필수식품보다는 맥주와 같은 기호식품 생산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주의 주원료로는 보리를 가공한 맥아다.

이에 따라 맥주 가격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아일랜드의 경우 지표면 온도 상승에 따라 맥주 가격이 최소 43%, 최대 338% 상승할 것으로 연구팀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맥주 소비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일랜드ㆍ체코ㆍ독일 등 유럽 국가 중심으로 맥주 소비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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