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통합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 앱과 LG전자의 ‘씽큐’ 앱 등을 통한 스마트홈 생태계가 확장된다.

양사는 터키 가전기업 베스텔(Vestel)과 샤프(Sharp) 등 글로벌 가전 기업과 가전 간 상호 연동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스마트홈 플랫폼 협의체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가 올해 CES 2023에서 선보인 HCA 표준 1.0을 상용화하는 첫 번째 성과다.

지난해 1월 설립된 HCA는 주요 가전과 공조 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각 회원사가 운영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에서 상호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됐다.

삼성전자는 창립 멤버로 참여해 단일 대표 의장직을 맡았고 LG전자는 의장사로 합류했다. 양사는 더욱 혁신적인 스마트홈 생활을 제공하고자 HCA 표준 1.0 상용화를 주도하고자 노력해 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는 HCA 회원사 중 처음으로 HCA 표준 적용을 완료하고 다른 가전 브랜드와 상호 연결을 시작한다. 우선 오는 9월 베스텔, 샤프와 연동을 시작하고 연내 LG전자와도 본격적으로 상호 연동할 계획이다. 

올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지역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총 8개국이다. 이를 통해 앱 하나로 주요 가전·공조기기 상태 조회, 제어 등이 가능해진다.

스마트싱스 앱을 사용하는 해당 국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TV는 물론 LG전자와 베스텔의 가전제품까지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LG전자의 씽큐 앱으로도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특정 가전업체 앱으로는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연결하기 쉽지 않았다. 만약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 각 제품의 브랜드가 모두 다르면 여러 개의 앱을 설치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올해 연동 서비스를 시작하는 제품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식기세척기 등 총 9종이다. 원격 동작·종료·모니터링 등 소비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지원한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 연동 가능한 브랜드를 확대하고, 쿡탑·후드 등 더욱 다양한 가전제품과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는 기기 제어를 넘어 가정 내 에너지 관리 기능을 추가 도입하고, 전기차 충전기 등 연결 가능한 제품을 추가할 계획이다.

박찬우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싱스는 300개 이상의 파트너사 기기를 연결 가능한 개방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홈 생태계를 구축에 앞장서 왔다”며 “삼성전자는 HCA를 통해 글로벌 가전업체 제품·앱과 적극적으로 상호 연결하며 소비자에게 통합된 스마트 홈 경험을 제공해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측은 가전 상호 연동뿐 아니라 앞으로 통합 에너지 관리 등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HCA뿐 아니라 글로벌 표준 연합 CSA의 의장사로 활동하는 등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를 올린다.

CSA는 스마트홈 기기를 위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 규격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단체로 약 500개 이상의 기업이 회원사로 동참한다. LG전자는 CSA가 주도하는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 홈 IoT 통신 표준 기술 매터 개발과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있다.

정기현 LG전자 플랫폼사업센터 부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홈 플랫폼 LG씽큐로 장벽 없는 가전 생태계를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새로운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한수 기자 han85@the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