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정부의 ‘학교 예술강사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국악 수업’이 학생들에게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 사업은 예술현장과 공교육을 연계하여 학교의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학생의 문화적 감수성 및 창의력을 향상하기 위해 이루어지고 있다.

프로그램은 국악을 비롯해 연극, 영화, 무용, 만화·애니메이션, 공예, 사진, 디자인 등 8개 분야다. 보통 1학기 2학년 5개 학급 60시수, 2학기 1학년 5개 학급 60시수, 총 120시수가 편성된다. 국악의 경우 소고(작은 북)를 활용한 장단치기 같은 수업이 이뤄진다.

국악 수업은 우리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차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국악이 잘 알려지지 않은 장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종의 실험이다.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한 문화소외지역 학생들의 국악 수업 경험 고찰 : 도서벽지 초등학교를 중심으로-A study on the experience in Korean music class by students in the culturally isolated areas, through Art Instructor Support Program>(김보라,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9)는 그 실험 현장을 분석한 논문이다.

대상은 강원도 소재 K초등학교다. 학생, 학부모, 음악 교사, 예술 강사에 대한 심층 면담과 수업 결과물을 살폈다. 학생들은 파견된 강사의 국악 수업을 통해 생소한 국악과 국악기를 체험하고 전문 국악인의 생생한 연주를 감상했다.

그 결과, 국악 연주 욕구가 생기고 연주 실력이 향상했다. 또한 평소 경험할 기회가 적었던 전통 국악 체험은 음악적 측면 뿐 아니라 비음악적 측면, 즉 친밀감과 협동심 고양과 성격 변화, 새로운 자아 발견으로 이어졌다.

특히 국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국악과 관련된 진로를 탐색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면 한계점도 노출되었다. ‘협소한 수업 공간과 미비한 공연시설로 국악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논문 저자는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방안 마련과 예술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문화소외지역의 학교에 찾아가는 공연 등의 감상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 사업은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 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내놓은 ‘예술강사 지원사업 효과분석 연구(2013)’에 따르면 기존 교사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학교의 전반적인 문화예술교육 역량이 커졌으며, 학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전반적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국악 예술강사는 “학교에서 국악실을 개설하고 국악수업이 일부 학년에서 전 학년으로 확대되었다”며 “학교가 많이 변화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학교 예술강사 지원 사업이 이룬 최고의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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