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35만1000명↑···수출 부진에 제조업 고용률↓

채용박람회에서 구직공고를 보고 있는 구직자(더리포트 DB)
채용박람회에서 구직공고를 보고 있는 구직자(더리포트 DB)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5만1000명 늘었다. 이는 고용률은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대다. 실업률은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14일 내놓은 ‘2023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1000명(1.2%) 증가했다. 그러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4월 35만4000명에 이어 5월 35만1000명으로 둔화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로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가 지난달 3000명 증가에 그쳤지만, 여성 취업자는 34만8000명이나 늘었다.

남성은 20대와 40대, 60대에서만 소폭(0.1~0.7%p) 늘었다. 여성은 10대를 제외한 전연령층에서 1%대 이상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30대 여성에서 취업자가 10만9000명 늘면서 고용률이 전년 동월보다 4.3%p 높아졌다.

나이별로는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가 고용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7만9000명 늘었고, 30대(7만 명)와 50대(4만 9000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6만3000명, 40대는 4만8000명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 제공
통계청 제공

서 국장은 “인구 구조 자체가 60대 이상이 커지고 있어 취업자 수도 함께 늘어나는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또 60세 이상 연령대도 일을 하기에 충분히 건강하고, 이들이 취업하기 쉬운 보건복지 시장도 수요가 커지는 추세여서 취업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 종식으로 대면 업종은 취업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경기가 부진한 제조업이나 건설업은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16만6000명(6.0%), 숙박 및 음식점업 12만8000명(5.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1만1000명(8.7%) 증가했다. 취업자가 줄어든 업종은 건설업(-6만6000명)과 제조업(-3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1000명) 등이다.

서 국장은 “제조업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기계 장비와 자동차 제조 부문에서는 개선되면서 취업자 감소세 다소 둔화했다”고 전했다.

고용 안정성은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는 상용근로자가 59만1000명 늘었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5만8000명과 13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78만7000명으로 10만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7%로 0.3%포인트 내려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5월 기준 최저였다. 청년층 실업률(5.8%)도 0.4%포인트 감소해 이 역시 기준 변경 이후 최저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75만6000명으로 11만5000명 줄었고, 쉬었음 인구가 18만1000명 늘었다. 이는 연로(-15만2000명), 육아(-14만6000명)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가 줄어든 결과로 분석됐다. 구직 단념자는 3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했다.

장형채 기자 penguinj20@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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