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국악단체인 도드리의 국악상설공연 시범공연 장면.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광주지역 국악단체인 도드리의 국악상설공연 시범공연 장면.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더 리포트] 전통 국악이 푸대접 받고 있는 현실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악인 김영동의 노래나 소리 ‘쑥대머리’를 듣고 자란 중, 장년 세대들은 청년 시절 국악의 미래를 지금처럼 예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최근 한 인터뷰에 따르면 국악인의 99%는 평생 자기 이름으로 된 음반 한 장 내지 못한다고 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2015 예술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악인들의 평균 예술 활동 수입은 1163만원. 응답자의 29.1%는 ‘개인 수입 중 예술 활동 수입이 전혀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국악이 천대받는 이 환경은 우리의 예술 정책의 탓으로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어렸을 적부터 거의 대부분 서양음악을 교과서로 듣고 배운 세대에게 국악 사랑을 기대하는 일은 난망 그 자체다.

그런 면에서 국악을 유아교육 텍스트로 삼는 일을 연구한 논문은 반갑기 짝이 없다.

<국악을 활용한 누리과정 영역별 지도방안 : 5세 중심으로>(우연희,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 2019)는 “유아기에 음악교육은 자기표현, 언어, 신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 및 창의성을 길러주는 매우 중요한 교육”이라며 “국악 세부내용과 지도방안, 구체적인 교수․ 학습 자료 및 방법을 모색했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논문에 따르면 국악교육의 필요성과 높은 인식에 비해 교수학습 자료와 구체적인 지도안에 대한 선행 연구는 미미하다.

이에 논문 저자는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으며 보다 효과적인 국악 지도안을 설계하기 위해 현재 유치원 교육과정인 영역별 누리과정을 분석하여 국악과 관련된 내용을 고찰하였다.

그리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냈다.

아이들의 신체·운동 건강을 위해서는 농악의 진 놀이를 선정하여 한삼으로 신체를 표현하고 디딤새와 발림하며 질서 있게 모형을 따라 안전하게 걷거나 뛰어 기본운동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또한 의사소통 영역에서는 민속놀이인 강강술래 중 ‘대문놀이’와 ‘덕석몰자’ 놀이를 선정하여 주고받는 형태의 노래를 이해하고 받는소리의 반복되는 낱말이나 문장에 관심을 가지며 상황에 맞게 가사를 바꾸어 부르는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이어 사회관계 영역에서는‘사물악기합주’를 선정하여 자신을 존중하고 책임감을 가지며 또래간의 약속과 신호를 지켜 협동하여 합주함으로써 정해진 자신의 악기의 중요성과 구성원으로써의 책임감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예술경험 영역에서는 ‘포구락’을 선정하여 색, 음악, 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논문 저자는 “교수·학습 대상은 만 5세로 제한하였으며 5개 영역마다 제시된 전래동요와 장단은 다른 민요나 장단으로도 수업이 가능하다”며 “단계별로 유아의 연령별 수준에 맞게 재구성하면 만3세와 4세에게도 적용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연구를 시작으로 유아들에게 효과적인 국악교육을 할 수 있도록 연령별, 수준별 교수·학습내용 및 구체적인 지도방법에 관한 연구가 지속되어지길 제언한다”고 전했다.

음악 교육가이며 헝가리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는 모국어로 된 자국의 음악교육이 모든 음악교육의 시작이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논문의 바람대로 아이들이 국악을 통해 밝고 건강하게, 우리 고유의 넋을 잃지않는 국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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