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가상현실 기술은 과학과 경제를 넘어 예술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그리하여 가상현실 예술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예술은 실제 세계에 3차원 가상객체를 혼합하여 실제 세계와 가상세계의 실시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텅 빈 하얀색 전시대에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대면 금송아지가 나타나는 제프리 쇼(Jeffrey Shaw)의 <금송아지>가 대표적이다.

또한 스페인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의 <증강된 조각(Augmented Sculpture series)>은 우리나라에도 여러 번 전시되었다. 가상현실 예술로는 최근 구글의 틸트 브러시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의 '증강된 조각(Augmented Sculpture series)'.
파블로 발부에나(Pablo Valbuena)의 '증강된 조각(Augmented Sculpture series)'.

가상현실 예술은 가상현실의 기술을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로 활용한 예술적 장르이다. 그런데 이 경우 가상현실 예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가 생긴다.

이 문제를 다룬 논문이 있다.

논문은 <가상현실 예술의 평가 방안에 관한 연구 A Study on the Evaluation Method of Virtual Reality Art : Focusing on No?l Carroll's category-relative evaluation>(양다솔, 조선대학교, 2019년)은 “작품의 평가는 가상현실의 기술의 발전 정도나 혁신적인 성과가 작품에 나타나는 방식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가상현실은 실재한다는 느낌, 즉 ‘현전감’(sense of presence)이란 특성을 지닌다. 그로부터 예술가의 의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 예술가들은 기술과 영감을 동원한다.

논문은 가상현실 예술을 두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했다.

하나는 기술적 수준을 강화하여 현전감을 성취하는 것이 목표인 유형이다. 여기에는 다감각을 동시에 자극할 입력장치를 활용하거나 출력장치의 품질을 향상시켜 인간의 감각을 완성도 있게 구현해내는 세부 범주들이 포함된다.

다른 하나는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현전감의 특성을 활용하는 유형이다. 작품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나 공감, 감정을 일으키거나 통찰, 지식과 같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주제들은 예술이 선택하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를 작품으로 구현하거나 기존의 예술이 선택했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논문은 그에 따른 평가 방법을 제시했다.

전자의 경우 "작품의 평가는 가상현실의 기술의 발전 정도나 혁신적인 성과가 작품에 나타나는 방식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후자는 "예술가가 선택한 연출적인 방식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리고 그것이 작품의 완성도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기반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예술의 세계가 넓고 깊어지면서 미술 애호가들조차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어려워지는 시대다. 가상예술도 예외가 아니다. 이 논문은 다소 생소한 예술의 한 장르에 대해 평가 기준과 방법을 제시했다는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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