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상식이다> 윤덕노 지 | 더난출판사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굴과 카사노바 그리고 섹스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뭘까. 눈치 빠른 사람은 단번에 알아챘겠지만 ‘정력’이다.

카사노바는 굴을 최고의 정력제로 여겼다. 믿기 힘들지만 그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의 매일 50개씩의 생굴을 먹었다. 더 놀라운 대목은 굴을 먹는 방식이다. 그는 마치 의식을 치루 듯 하인이 받아 둔 뜨거운 욕조에서 굴을 즐겼는데 항상 벌거벗은 여자가 굴을 먹는 모습을 보게 했다. 변태적인 취미 후에는 해장 섹스를 즐겼다.

굴을 정력제로 여긴 건 카사노바뿐만 아니었다. 로마 황제들도 굴을 채취하는 노예들을 배에 태워 보낼 정도로 굴을 사랑했다. 이처럼 유럽에서 굴을 섹스와 연관시킨 이유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비너스)는 사랑의 상징이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한 후 남근을 바다에 던지자 주변에 바다 거품이 일어났다. 바로 여기서 아프로디테가 태어났고 굴 껍데기를 타고 바다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굴이 정력을 키워준다고 믿었다.

<음식이 상식이다>(더난출판사.2015)가 전하는 이야기다. 책은 음식의 어원부터 음식에 담긴 역사, 인물, 유래 등 음식에 녹아든 역사와 문화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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