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 윤여림 지음 | 김유대 그림 | 천개의 바람

[더 리포트=김시은 인턴기자] 진심은 표정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콩가면 선생님이 웃었다>(천개의 바람.2016>의 3학년 나반 선생님은 이 진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3학년 나반 담임선생님은 표정이 없다. 웃지도 않고 화를 내지도 않는다. 대신 학급 아이들 한명 한명을 살뜰히 챙긴다.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에 귀를 기울인다.

선생님은 매번 언니 옷을 물려 입어 속상했던 아이가 옷을 리폼해서 입고 왔을 때도 칭찬하지 않았다. 숟가락을 씻어오지 않아서 점심시간마다 더러운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 아이도 나무라지 않았다.

리폼한 옷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수업시간에 말을 걸어주고 따로 챙겨온 새 숟가락을 무표정한 얼굴로 내밀 뿐이다.

요즘 너도나도 ‘소통’을 부추긴다. 이런 분위기에서 콩가면 선생님은 어찌보면 이상하다. 밝은 얼굴로 아이들을 대해도 모자란데 표정이 없는 선생님이라니. 아이들은 선생님이 표정 없는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하는 것은 표정이 아니라 마음이다. 웃어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선생님을 좋아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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