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북극 얼음 붕괴에 따른 재앙을 깊이 추적한 책이 발간되었다. <빙하여 잘 있거라>(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 2019)는 지구의 기후 역사를 통해 북극 얼음의 현 상황과 위기를 다룬 책이다.

저자 피터 와담스(Peter Wadhams)는 아이스 캠프, 쇄빙선, 항공기, 잠수함을 이용해 50회가 넘는 극지방 탐사를 진행하는 등 현장 연구 경험이 풍부한 영국의 해빙 연구가다.

1970년 캐나다 허드슨 호 탐사에 참여하면서 해양조사 활동을 시작했고, 그 후 40여 년 동안 극지의 해양, 해빙, 기후변화를 연구했다.

그는 1990년에는 북극 해빙의 두께가 얇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또한 지구온난화가 극지의 해양, 해빙, 빙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기후변화의 위협을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이번 책은 40년 넘게 극지 해빙을 연구한 저자의 탁견이 잘 녹아 있다. 이와 함께 북극을 탐험하면서 겪은 에피소드가 흥미롭게 서술되어 있다. 책 속의 한 대목이다.

1년 내내 얼음이 없는 북극해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종국에는 죽음의 소용돌이로 인해 겨울철에도 얼음 체적이 서서히 줄어드는 상황은 예측할 수 있다. 심지어 한겨울에도 북극에서 얼음이 사라진다면 계절에 따라 얼음으로 덮인 북극과는 완전히 다른 물순환과 열순환이 발달할 것이다. 100년 이내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때쯤이면 훨씬 더 격렬한 변화가 우리 생성에 일어나 지구는 인간이 거주할 수 없는 곳이 되어 있을 것이다. pg 144

북극 여름 얼음의 붕괴로 인한 결과는 이렇다. 일단 2개의 거대한 결과가 촉발될 것으로 본다. 하나는, 여름 얼음이 개수 구역으로 대체되면 알베도(albedo, 우주로 곧장 반사되어 나가는 입사 태양복사의 비율)가 0.6에서 0.1로 떨어진다. 이는 북극과 지구 전체의 온난화를 훨씬 더 가속화할 것이다. 근래 들어 400만 제곱km의 얼음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알베도 변화는 지난 25년 동안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동일한 온난화 효과를 지구에 미칠 것이다.

둘째, 얼음 덮임의 제거는 북극의 중요한 공기조절 시스템을 없애버릴 것으로 예측된다. 아무리 얇은 얼음이어도 여름에 남아 있다면 해수면 온도는 0도씨 이상 상승할 수 없다. 위에 놓인 얼음이 사라지면 표층수의 온도는 여름에 어느 정도 상승할 것이다. 이로 인해 연안에 위치한 영구동토의 표층이 녹아버린다. 연안의 녹아버린 영구동토는 메탄의 방출을 촉발할 것이다. 이는 지구 온난화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책은 물리학, 화학, 지질학 등 전문분야에 걸친 과학적 설명이 비교적 쉽게 서술되어 비 전문가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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