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이진수기자] 퀴즈. 북한산의 2개 봉우리 백운대, 인수봉은 행정구역상 어디 소속일까. 1. 서울  2. 경기. 정답은 2번이다. 실제로 북한산을 검색해보면 주소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서문길 375'로 나온다. 

최근 '북한산역사회복추진위원회'가 출범해 이 문제를 이슈화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산의 현 주소가 경기도라는 게 일제 잔재"라고 주장한다. 

신간 <북한산 역사회복>은 이 문제를 다룬 논쟁적인 책이다. 저자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 소장은 "북한산의 경기도 편입은 일제의 잔재 중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한다. 

책은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에 일제에 의해 손상된 북한산의 지위와 소속을 원상 복귀하기 위해 북한산 전체를 서울특별시 소속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이다. 

책에 따르면 한국의 수도가 한성부(서울)로 천도된 것은 1394년. 이 천도에서 가장 우선시 된 점은 풍수지리설에 의한 종묘, 사직, 궁궐의 장소와 그에 따른 ‘좌묘우사 전조후시’의 원칙이다. 조종산인 북한산, 주산인 백악산(북악산)을 기점으로 좌청룡, 우백호의 원칙에 따라 성을 쌓았고, 그 성을 한 바퀴 돌아 남산과 연결되도록 도성의 규모를 결정했다. 주산을 배경으로 주 궁궐인 경복궁을 뒀다.

그러나 1910년 한일 병합으로 수도 한성부는 도읍이 아니라 경기도 지방관청 소재지가 되었고 한성부에서 경성부로 개칭되었다. 

그러다가 1914년 관제 개편으로 경성부의 규모가 축소되었다. 이때 경성부의 조종산 북한산을 경성부에서 분리해 경기도 고양군에 편입했다. 

이런 배경 설명은 풍수나 민족정기에 에 관심있는 이들로선 중요한 내용이다. 왜냐하면 '한양에 수도를 건설한 조선시대 왕들은 언제나 북한산을 국가의 중심 산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일제는 경성부에 일본식 풍수지리를 적용했으며, 북한산을 경성부에서 분리시킨 것도 북한산이 조선 수도의 조종산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무시한 채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150쪽

이 책은 일본 제국주의의 이런 행위를 제대로 알고 서울과 북한산의 의미와 역사를 올바르게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왕을 정점으로 하여 자행된 일제의 만행을 완전히 청산하는 것이 독립된 대한민국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우선적 책무라 할 수 있다. 이에 책임이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기관과 개인은 하루 속히 북한산을 서울특별시에 복귀시켜야 한다. -153쪽

호사카 유지 / 봄이아트북스 / 2022
호사카 유지 / 봄이아트북스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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