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한국의 입장과 별개로, 미국의 최근 행보를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일로 보인다. 그런데 이에 대해 두 개의 사안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2일 북한 신년사 분석 보고서 '2019년 김정은 신년사 분석 및 정세 전망'을 냈다.

연구소는 북한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분석했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홍민 연구위원은 "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신년사는 지난 3개월의 침묵을 떨치고 본격적인 협상 재개를 알리는 신호이다. 그 단계는 이렇다.

먼저 신년사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으로 호응한다면 연초 북·미협상 재개와 북·미정상회담이 빠른 속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2019년 1~2월 북·미정상회담까지 순항을 한다면, 남북관계 역시 군비통제의 확대·심화와 남북한 교류협력 사업을 둘러싼 활발한 대화가 진행된다. 이어 북·미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논의가 본격화된다. 이를 종합해 보고서가 예측한 재개 시점은 빠르면 상반기다.

보고서가 주목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다자협상'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평화협정 체결을 미국과의 양자 문제로 국한해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정전협정 당사국, 다자간 협상 문제로 거론한 것은 매우 큰 변화라는 것. 이에 따라 올해 북한 문제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이 다자협상에 중국의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미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의 연설 톤과 이미지 연출이 과거와 달리 완곡하고 온화해졌다”며 “이는 국제사회와 접촉면이 넓어짐에 따라 기존의 투쟁적·호전적 이미지를 버리고 정상적인 국가성을 내세우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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