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김태우기자] 동물복지 차원에서 천연가죽의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인조가죽이  친환경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조가죽을 만들면서 사용된 독성 화학물질과 석유기반 재료로 인해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이를 친환경 특허기술로 극복해가고 있는 것.

30일 특허청(청장 김용래)에 따르면,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인조가죽 관련 전체 특허출원은 최근 10년간(’10~’19) 연평균 14%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친환경 기술'에 관한 특허출원은 4건에서 20건으로 5배(연평균 20%) 증가하여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친환경 기술은 2009년 가죽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안전기준이 제정된 이후와 2015년 개정된 이후의 시기에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환경 규제와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특허출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인조가죽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있다. (픽사베이)
인조가죽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있다. (픽사베이)

인조가죽의 세부기술별 특허출원은(’10~’19), 천연가죽 모방기술(47%), 친환경 기술(41%), 특이기능 부여기술(8%), 비건가죽 제조기술(5%) 순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죽 모방기술은 연평균 6%로 증가하며 해마다 20여건 내외로 꾸준히 출원되고 있고, 가장 많은 출원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세한 구멍이나 요철을 형성하여 천연가죽과 같은 통기성, 신축성을 높이거나, 초극세사를 이용하여 감촉을 향상시키는 기술 등이 출원되고 있다.

전체 특허출원의 증가세를 이끈 친환경 기술은 유기용제 최소화 기술(97건), 유해물질 미첨가 기술(35건), 재사용/재활용 기술(9건), 폐수 발생 방지 기술(5건) 순으로 출원되었다. 

특이기능 부여기술은 인조가죽의 용도에 따라, 빛과 열에 강하면서 불에 타지 않는 기능을 추가한 자동차 내장재용 기술, 열을 빠르게 방출하는 스마트폰 케이스용 기술, 다공성 입자에 항균제가 포함된 가구 외장재용 기술 등이 있다.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비건가죽 제조기술은 2015년부터 연간 5건 내외로 출원되고 있으며, 비건가죽의 재료로는 파인애플잎, 대나무, 바나나, 해조추출물 등이 사용되고 있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최근 10년간(’10~’19), 대기업(35%), 중소기업(27%), 외국인(24%), 개인(10%), 대학·연구소(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출원인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50건), LX 하우시스(43건), KURARAY(26건), TORAY(17건), 코오롱 글로텍(14건), DIC(13건), 현대자동차(12건) 등이 있다. 

최근 대학·연구소의 출원이 증가하고 있고, 기업의 참여와 활발한 기술 개발로 인조가죽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허청 주거기반심사과 박주영 심사관은 “인조가죽 특허기술은 동물복지와 친환경이 함께 고려된 ‘친환경 인조가죽 기술’을 중심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인조가죽의 재료, 생산, 폐기까지 모든 과정이 환경 친화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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