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노벨 의학-생리학상 수상자 로저 W. 스페리는 1960년대에 좌뇌가 언어능력을 관장하고 우뇌가 시지각을 담당한다는 가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그렇다면 눈은 어떨까. 서로 다를까. 신간 <보는 눈 키우는 법>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흔히 우리의 눈이 대칭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두 눈을 사용하는 인간 중 65%는 오른쪽 눈이, 34% 왼쪽 눈이 우세하다. 극히 일부인 1%만이 대칭이다. 

따라서 상대방의 ‘우세한 눈’을 바라보면 호감도가 좀더 상승한다. 확률적으론 오른쪽 눈이다.

책에 따르면 대화할 때 우세한 눈은 언어적 내용에 더 많이 참여하는 한편, 우세하지 않은 눈은 만남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의 우세하지 않은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면 상대방은 대화의 맥락을 잘 따라가지 못해 혼란스러워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또하나의 흥미로운 부분. 

많은 예술가가 초상화를 그릴 때 우세한 눈을 강조하고 다른 쪽 눈을 그림자로 가리거나 흐리게 그렸다. 반면, 남성 화가들은 무의식적 혹은 의도적으로 여성의 초상화를 그릴 때 또렷하고 생기 있는 우세한 눈을 덜 강조하고 꿈꾸는 듯한 우세하지 않은 눈을 전면에 내세우곤 했다. 책 속의 내용.

'미술사 속의 초상화들을 살펴보면 남성 화가들은 인물을 4분의 3 각도로 놓고, 젊은 여성 모델의 덜 우세한 왼쪽 눈(부드럽고, 꿈꾸는 듯하고, 비언어적이고, 도전적이지 않은 눈)이 앞쪽에 위치하도록 하고, 초롱초롱하고 약간 도전적이며 언어와 연관되는 ‘우세한 눈’은 뒤쪽의 4분의 1 영역에 놓아 일부만 보이도록 했다. 이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화가의 바람이 개입된 결과일까?'

책에 따르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유명한 그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그러한 예다. 매우 특이한 포즈의 이 그림을 볼 때, 독자들은 더욱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질 듯하다.

베티 에드워즈 / 아트북스 / 2022년
베티 에드워즈 / 아트북스 /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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