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김태우기자] 정부가 지능형 로봇, 전자 제조 등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 선점을 위해 민간 주도의 ‘사실상 표준화 활동’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상훈)은 지난 27일 '사실상 국제표준화 포럼 착수보고 및 전략회의'를 통해 분야별 각 표준전문가들이 사실상 국제표준화 활동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28일 표준원에 따르면, 올 초 ’사실상 표준화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신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공모를 통해 ◁지능형 로봇(포럼 주관기관 : 한국로봇산업협회), ◁전자 제조(한국실장산업협회), ◁스마트 조명(한국광기술원), ◁스마트 조선(한국산업데이터표준협회) 4개 분야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사실상 표준’은 공적 표준기구(ISO, IEC 등)가 제정한 표준은 아니나, 국제적으로 시장 영향력이 있는 민간 기관(ASTM, IEEE, 3GPP 등)이 정한 기준으로 기술 발전속도가 빠른 분야에서 지배력을 갖는 업계 표준을 뜻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실상 표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의 체계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공적 표준화 활동에서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표준화 현황 조사, 국제회의 출장비 등 민간의 사실상 표준화 활동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공적표준화기구(ISO·IEC)에 80건의 국제표준을 제안하고, 의장·간사 등 공적표준화기구 임원진에 243명(‘21년말 기준)이 진출하는 등 탄탄한 국제표준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을 사실상 표준화 활동에 활용하여 시장의 첨단기술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사실상 표준화 기구에 적극적인 표준개발 제안을 펼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글로벌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해 공적표준과 병행한 사실상표준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표준화 활동을 더욱 공고히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우리 기업이 사실상 표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이차전지, 차세대 원전 등으로 활동 분야를 확대하여 첨단기술 분야 국제표준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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