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책속의 지식] 신간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에 다음과 같은 문답이 있다.  그리스 세계를 지배한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야기다.

‘고대 그리스 세계의 변방에 머물렀던 국가 마케도니아는 어떻게 그토록 빠르게 그리스 전역을 제패하고 대제국 페르시아를 무너뜨린 후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책이 전하는 답은 이렇다.

첫째, 마케도니아가 그리스 세계에 속해 있으면서도 그 핵심에 들지 못하고 변방에 머무른 탓에 무사안일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도전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둘째, 필리포스 2세에서 알렉산드로스 3세로 이어지는 위대한 영웅 군주의 출현으로 잠재력과 에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여기에 빠른 속도로 페르시아제국을 제패할 수 있었던 흥미로운 요인이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교통망이다.

인더스 문명과 오리엔트 상업망에서 시작해 페르시아가 공들여 정비한 교역로를 아우르는 장대한 교통망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아케메네스왕조 페르시아는 제국 안에서 ‘왕의 길(Royal Road)’로 불린 도로망을 정비했다. 

학자들은 이 도로가 이집트에서 메소포타미아, 그리고 인더스까지 이어지던 오리엔트 통상로를 기초 삼아 완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알렉산드로스 군대는 이 ‘왕의 길’을 지나며 페르시아제국을 제패하고 인도를 향해 나아갔을 것이다. 시대와 상황이 달라짐에 따라 소수의 상인이 지나다니던 통상로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대규모 군대가 통과하는 군사도로로 바뀐 셈이다. 달리 말하자면 페르시아는 자신을 크게 발전시켰을 뿐 아니라 진정한 제국으로 만들어준 그 교역로 탓에 역설적으로 알렉산드로스 군대에 치명적 일격을 당한 뒤 몰락한 셈이기도 하다.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는 세계사 중심부를 관통하는 13개 명장면과 ‘역사의 급소’에 해당하는 통찰력 있는 질문과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내용이다

 ‘바이킹은 왜 콜럼버스보다 500년 일찍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고도 ‘최초 발견자’로 인정받지 못했을까?’, ‘근대 유럽의 경제 성장이 ‘근면’과 ‘금욕’을 중시하는 프로테스탄트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허구인 이유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과연 ‘역사의 페이스메이커’에 지나지 않을까?’

역사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싶어 하는 독자가 관심가질 책이다.

다마키 도시아키/사람과나무사이/2022년
다마키 도시아키/사람과나무사이/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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