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기자] 1866년에 태어난 프랑스 작곡가 에릭 사티는 시대를 앞서간 작곡가란 평을 듣는다. 

최근 그에 관한 책이 출간됐다. 

<에릭 사티>는 단순히 사티의 일생을 서술한 전기가 아닌, 당사자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당시의 사회적 배경, 역사 그리고 다른 예술과의 관계 등을 함께 이야기하는 책이다.

책에 따르면 에릭 사티는 음악이 모든 허식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믿었던, 음악 역사상 최고의 괴짜 작곡가이다. 

전통적인 음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음악을 만들었다. 동시대의 음악가들은 이런 사티를 무시하거나 조롱하거나 염려스러워했다.

'사티는 악보를 적는 방법 등 기본적인 음악 법칙을 지키는 것조차 무시하였다. 사티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음악가였다.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에 살며 자신만의 음악을 해나갔다.'-본문

반면 사티의 음악은 때로는 신비스럽기도 하고, 신랄한 유머로 가득 차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그 모든 것을 뛰어넘어 그의 음악에 끝없이 흐르고 있는 것은 고독, 그것도 ‘왠지 모를’ 고독"이라고 말한다. 이에 관한, 책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사티는 음표를 더해 가는 방법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음들을 빼는 작업을 한 거야. 맨 마지막에는 도저히 잘라낼 수 없는, 없어서는 안 될 음들만 남기는 방법이었어. 바로 진실만 남은 것이라고 사티는 말했지. 사티는 이렇게 가벼워진 음들과 함께 시간을 초월한 자신만의 세계로 떠날 수 있었던 거야.’ -p69

저자는 국내 최초, 유일의 에릭 사티 음반을 내기도 한 연주자다. 책엔 그런 경험과, 작곡가의 음악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녹아 있다. 

김석란 / 올림 / 2022년
김석란 / 올림 /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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