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조아람 기자] 좋은 학부모나 교사가 늘 하는 고민은 아이를 어떻게 잘 교육시킬 수 있느냐이다. 그 방법을 찾는 이들이 참고할 책이 있다. 미국 주간지 <타임>에서 ‘올해의 어린이’로 처음 선정한 15세 과학자, 기탄잘리 라오가 쓴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동아시아. 2021)이다.

책은 한 평범한 아이가 어떻게 천재소녀 명성을 듣는 과학자로 성장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담았다.

먼저 가정에서의 교육이다.

기탄잘리 가족은 모여서 함께 문제를 풀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혁신 문제 은행’이란 게임을 했다. 즉흥적으로 문제를 낸 후 자녀들에게 대답하게 했다. 3분 내에 해결 방법을 고안해서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엄마는 기탄잘리의 상대역할을 하고 아빠는 심사 위원을 맡았다. 의사소통, 창의성, 스킬과 같은 면을 보고 점수를 매겼다. 부상은 따뜻한 포옹과 아이스크림, 상장(집에서 직접 만든)이었다.

다음은 기탄잘리가 직접 고안한 ‘혁신 과정 5단계’이다. 관찰-브레인스토밍-조사-제작-소통이 그것이다.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도구를 융합하여 기존 방식보다 다채롭고 실용적이게 만든 문제해결 툴이다.

기탄잘리 라오의 식수 납둥독 문제 해결과정을 담은 어골도. (책속 장면)

그중 ‘관찰’ 파트에 나오는 ‘어골도(漁骨圖)‘도 아이들의 이목을 끌만하다. 그녀가 자주 사용하는 과제해결 기법으로 문제의 원인을 다각도로 파악하는 방법이다. 어골도는 ‘물고기 뼈 도안’(Fish bone diagram)이다. 모양이 생선뼈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책에는 기탄잘리가 ‘심각한 식수의 납 함유량‘의 문제에 대한 원인을 어골도를 통해 파악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참고로 그녀는 2014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 주민 납중독 문제를 해결해 ‘미국 최고의 젊은 과학자상’ 및 ‘환경보호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마지막은 기탄잘리가 늘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는 ‘생각’이다.

바로 '이키가이(Ikigai)' 정신이다. 이키가이란‘삶의 이유’를 뜻하는 일본어다.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지, 자신이 사는 이유는 무엇인지 곰곰이 늘 따져보는 일이다.

“나를 특별하게,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으면 해, 그리고 살아가는 이유를 깨닫게 되면 좋겠어. 나는 3년 동안 노력한 끝에 이키가이(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어. 나는 혁신가가 되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과학을 통해 전 세계적인 변화를 이끌고 싶어.” 41쪽

책을 통해 기탄잘리는 이같이 소망을 밝혔다. 영민한 아이라면 깊은 인상을 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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