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 졸리와 기탄잘리 라오의 대화. (타임 인터뷰 캡쳐)

[더리포트] '안젤리나 졸리가 15세 소녀 과학자를 인터뷰한 내용이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에 실렸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이 문장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세인의 이목을 끈 뉴스가 되었다.

안젤리나 졸리는 21세기 할리우드 업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18년 간 인권운동가로 유엔난민기구에서 활동해온 졸리는 2019년 기고 편집자로 타임과 인연을 맺었다. 주로 사회적 이슈와 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썼다. 지난해 12월엔 기탄잘리 라오를 타임의 커버스토리로 인터뷰했다.

기탄잘리는 인도계 미국인이다. 2014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시의 납중독 사건 때,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하여 물속의 납 성분을 감지하게 하는 장치를 고안해 유명인사가 되었다. ‘미국 최고의 젊은 과학자상’ 및 ‘환경보호 대통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런 경력을 계기로 15세 때 타임의 ‘올해의 어린이’로 선정된 것이다.

최근 기탄잘리의 책이 국내에 출간되면서 새삼 타임의 인터뷰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타임 인터뷰 속에는 평범한 소녀가 어떻게 이른 나이에 유명 과학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비밀이 들어있다.

기탄잘리 라오가 납성분 검출 장치 개발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 (타임 인터뷰 캡쳐)
납성분 검출 장치 모형. (타임 인터뷰 캡쳐)

당시 안젤리나 졸리가 언제 과학을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지 묻자 기탄잘리 라오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특별한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누군가의 얼굴에 미소를 짓게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곳에 긍정적인 마음을 전하고 싶었죠.”

어려운 사람들이 행복해지게 하고 싶다는 말은 늘 문제해결을 추구하는 과학적 방법론과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대해 안젤리나 졸리는 “미래 지향적인 젊은 여성 발명가를 보니 너무나 기쁘다”며 “과학기술을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도구라고 라고 말하는 기탄잘리의 대답이 제게는 매우 새롭고 남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기탄잘리가 과학기술을 사람들의 성장과 문제해결을 돕는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최근 나온 새 책 <기탄잘리, 나는 이기고 싶어>(동아시아사이언스)에도 자세히 담겨 있다.

이번 책을 통해 기탄잘리는 세상의 또래 친구들이 자신의 즐겁고 흥미진진한 모험에 함께 하길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제 목표는 세상의 문제를 저 혼자 해결하는 것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을 자극하고 격려해서 다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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