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로부터 운전자가 안전하게 제어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사진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로부터 운전자가 안전하게 제어권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사진=한국전자통신연구원)

[더리포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 상태를 고려하여 제어권을 안전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라인과 관련 기술 3종을 개발하고 관련 데이터셋을 최근 공개했다.

1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운전자 개입이 어느 정도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 단계 자율주행차는 상황에 따라 사용자가 차로부터 운전 제어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간 제어 전환 기준이 명확하게 마련되지 않아 제조사들은 관련 기능을 각기 다르게 구현했다. 

이로 인해 사용자들은 자율주행 제어 전환 이해도와 신뢰성이 떨어져 안전한 운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ETRI는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자율주행차에서 제어권 전환을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제어권 전환 상황을 평가해야 하는지, 운전자가 자율주행차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 제어권 전환에 필요한 사항을 연구하여 가이드라인을 제작했다.

자율주행차 인적요인 가이드라인은 운전자, 차량,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제어권 전환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 모드로 가다가 곧 수동 운전으로 전환할 구간이 다가오는데 운전자에게 중요한 전화가 걸려온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이 필요하다. 

가이드라인은 제어권 전환이 예정된 상황이라도 운전자 상태를 모니터링해서 경고를 통해 자율주행 상태를 유지하며 준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안내를 해준다.

이렇게 마련된 가이드라인은 자동차 제조사 및 부품사 등이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기능을 구현하고 사용자들이 올바르게 제어권 전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에서는 본 가이드라인을 참조하여 자율주행차의 수용성을 제고하여 자율주행차의 활용도와 효과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ETRI는 총 참여 인원 458명, 제어권 전환 1,500회 이상이 넘는 실험을 거쳐 구축한 양질의 데이터셋을 반영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 가이드 내용도 참고하여 자세하고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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