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북데일리] <공간 배치의 방정식>(더숲. 2015)는 주택설계를 할 때 부딪히는 문제에 대한 실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책이다. 공간 배치란 단어는 네 글자지만, 여기에 들어가는 요소는 매우 많다. 건축주의 요구부터 구조, 설비, 단열, 재료, 공법, 디자인, 비용, 공사시간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문제 푸는 방법을 알게 되면 공간 배치를 보는 눈이 근본부터 바뀌게 된다”며 ‘건축 공식’을 제시한다. 이중 쉼터에 관한 내용을 소개한다. 흔히 쉼터하면 마당이나 정원의 외부공간을 떠올리지만, 실내에서도 꼭 필요한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인간은 흥미롭게도 아무것도 없는 휑뎅그렁한 방에 혼자 있으면 벽 쪽에 붙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것도 구석에 말이죠. 벽에 의지해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와 같이 칸막이벽이 적고 개방적인 실내도 의지할 곳이 없으면 왠지 불안한 공간이 됩니다. 이런 공간은 좋지 않겠죠.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강력한 해결사가 작은 ‘쉼터’입니다.가족들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더라도 잠깐 책을 읽거나 낮잠을 자고 싶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마음을 채워주는 곳이 바로 쉼터입니다. 집에 넓은 공간만 있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죠.1. 3면이 둘러싸여 있는 은신처형삼면이 벽으로 둘러싸여 움푹 들어가 있는 공간이 은신처 구조의 기본입니다. 사진과 같이 바닥을 조금 높이거나, 천장을 낮게 하면 쉼터의 느낌이 한층 살아납니다.2. 잠깐 쉬고 가는 나뭇가지형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 ‘나뭇가지형 쉼터’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툇마루인데, 큰 테이블, 바닥이 조금 높은 공간, 개방적으로 만든 폭이 넓은 계단 등도 나뭇가지형 쉼터가 됩니다.
공연·전시·출판
정지은 기자
2015.07.14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