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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저마다 다르게 생긴 인간의 지문은 어떻게 생겨날까. 지문은 태아 10주경에 생기며, 놀랍게도 지문의 모양은 순전히 우연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말 그대로 손가락 안쪽 끝이 살갗 무늬나 그것을 찍은 흔적인 지문은 처음에는 그저 하나의 세포였던 수정란이 거듭되는 세포분열과 분화를 통해 신체 각 부분을 형성하면서 나타난다.임신 10주경이 되면 태아의 손가락과 손바닥 그리고 발바닥 부위에 ‘볼라 패드(volar pad)’라는 매끈한 판이 나타난다. 혈관과 중간엽 조직이 결합해 팽창하면서 생겨나는 것으로 이 시기가 지나면 볼라 패드는 성장을 멈춘다. 반면 손을 계속 자라나는 탓에 볼라 패드가 피부에 흡수되며 흔적을 남긴다. 바로 이것이 지문의 시초다.자리 잡기 시작한 초기 지문은 태아가 성장하면서 주변 피부와 혈관 발달에 따라 약간의 영향을 받지만 전체적인 틀은 변하지 않는다. 임신 중기가 지나면 완전한 형태가 되어 평생 변하지 않는다.흥미로운 점은 세부적인 지문 형태가 결정되는 것은 가느다란 모세혈관이 어떻게 뻗어나가느냐에 따라 순전히 우연에 의해 일어난다는 점이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진 일란성 쌍둥이라 할지라도 모양새가 다른 이유다. 미국 범죄 수사드라마를 소재로 30편의 과학 이야기를 전하는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2016.살림FRIENDS)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18 13:5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독감 예방접종 시기다. 그런데 보통 독감 예방 백신이 달걀을 이용해 만든다는 사실을 아는가.이를테면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리해 이를 인큐베이터에 있는 수정된 달걀에 넣는다. 수정된 달걀, 즉 달걀 속에서 자라던 병아리 태아는 주입된 바이러스를 물리치기 위해 면역 물질인 항체를 만들어 낸다. 그 후 달걀을 깨뜨려 그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소독하고 여러 공정을 거쳐 분리하면 사람에게 주입할 수 있는 백신이 탄생한다.달걀을 이용해 백신을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싼 값에 대량으로 백신을 제조할 수 있어 널리 이용되지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2016.살림FRIENDS)가 소개한 내용이다.독감 바이러스는 유전적 변이가 매우 심해서 매해 봄이 되면 전 세계의 과학자들이 그해에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백신 제조에 들어간다. 매년 다른 형태를 띠는 만큼 해마다 접종해야 한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독감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기까지 약 2주 정도 걸리고, 항체는 6개월 정도 몸 안에 머물러 유지된다. 국내 독감 유행 시기는 대략 11월부터 이듬해 4월경이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늦어도 10월 말까지 접종해야 한다. 이달 초부터 생후 6~59개월(2012년 9월 1일~2017년 8월 31일 출생), 만 65세 이상 노인에 독감백신 무료접종을 시작했으니 참고하자.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18 13:50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누구나 한 번쯤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늘려야 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터다. 그런데 과잉 단백질 섭취도 건강에 해롭긴 마찬가지다.채식과 녹말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한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사이몬북스.2017)따르면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초과한 단백질은 반드시 사용료를 내야 한다. 대개 동물성식품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기 마련인데 바로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우리가 평균 70세를 산다고 가정했을 때 신장은 동물성식품을 소화하느라 기능의 1/4을 잃는다. 또 동물성식품으로 섭취한 과잉 단백질은 뼈에 손상을 주기도 하는데 두 배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인체의 칼슘은 50%가 소변을 통해 빠져나간다. 주로 인체의 뼈에 있는 칼슘과 결합해 소화되고 배출되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골다공증과 담석증이 많이 걸린다.그런가 하면 우리 몸은 잉여 단백질을 배출할 장소를 찾아 간과 신장이 열심히 일하는데, 고기를 많이 먹으면 소변과 땀에서 강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 체취가 고약해진다. 서양인에게서 체취가 많은 이유도 같은 이유에서다. 몸 안에서 계속 독소가 뿜어 나오는 셈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14 14:4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물에 만 밥으로 대충 때우는 식사를 지금은 허드레로 여길지 모르지만 옛날에는 한·중·일 상류층의 별미였다. 임금을 비롯해 대갓집의 양반들도 수반(水飯)이라 하여 때때로 물에다 밥을 말아 먹었고 심지어 손님이 왔을 때도 물에 만 밥을 대접했다.고려 왕조의 마지막을 지켰던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문집 기록에 따르면 그가 새로운 인사들의 집에 인사를 다니며 들렀던 이정당(李政堂)의 집에서 물에 만 밥을 얻어먹고 왔다는 기록이 있다.정당(政堂)은 벼슬 이름으로 고려시대 때는 왕명과 조칙의 선포를 담당하는 문하성(門下省) 종2품의 벼슬로 지금으로 치면 차관보 정도에 해당하는 고위 공무원이다. 또 지급의 장관급 벼슬에 준하는 시중의 집에서도 수반(水飯)을 먹었다는 내용도 있다.이는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유교 경전 <예기(禮記)>에 등장하는 공자도 식사할 때 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는 내용이 있고 당나라와 송나라 때도 수반으로 요기했다는 내용이 곳곳에 등장한다. 일본 설화집<금석물어(今昔物語)>에도 물 만 밥에 대한 일화가 나오고 일본을 통일한 장군 오다 노부나가가 즐겨 먹던 음식도 물에 만 밥이었다.물에 만 밥은 지체 높은 사람들이 먹었던 제대로 된 식사이자 손님이 왔을 때 가볍게 내놓을 수 있는 밥상, 식간에 부담 없이 먹었던 별식이었던 셈이다. <종횡무진 밥상견문록>(깊은나무.2017)가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14 12:38

▲ 붓 끝이 뾰족하고 가지런한 붓이 좋다. 위의 붓이 좋은 붓.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우리는 붓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붓글씨를 오래 해왔다는 이들도 좋은 붓이 가져야 할 덕목은 잘 모를 터다. 위 사진에서 어느 붓이 좋은 붓일까.답은 위쪽 가늘고 뾰족한 붓이다. 옛날부터 붓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좋은 붓의 네 가지 덕목 ‘원(圓), 건(健), 첨(尖), 제(齊)’ 중 첨(尖)을 갖춰서다.첨(尖)은 뾰족함을 이른다. 붓은 뿌리 부분에서 끝으로 가면서 점차 가늘어져야 하는데 붓끝이 갑자기 뾰족해지는 것은 수명이 짧다. 흔히 붓장이들은 “아무리 큰 붓도 세자(細字)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원(圓)은 뜻 그대로 붓 모양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둥그스름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健)은 붓털의 굳셈과 부드러움을 말한다. 붓글씨를 쓸 때 붓끝이 갈라지거나 펴지지 않으려면 붓털의 허리 부분은 탄력이 좋아야 하는데 동시에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은 조건을 갖춰야 한다. 한마디로 허릿심이 좋아야 한다.또 붓끝이 가지런해야 한다는 제(齊)는 붓을 눌러보면 알 수 있다. 붓을 눌러서 펼쳤을 때 붓끝의 털들이 같은 길이를 유지하고 있다면 덕목을 갖춘 셈이다. 길이가 같아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모든 붓털이 같은 힘을 받게 돼서다. 단, 큰 붓에는 잘 해당하지 않는다. 큰 붓의 경우 짧은 털을 섞어서다. 한국 붓 전통에 대한 고집과 신념을 볼 수 있는 <한국의 붓>(학민사.2017)이 소개한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12 14:2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전기조차 공급되지 않는 가난한 마을에 빛을 선사한 젊은 사회적 기업가가 있다. 흔하디흔한 가방 백팩에 태양광을 얹어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 살리마 비스람이다.대학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은 20대 초반의 이슬람계 케냐인이다. 본인은 매우 부유한 환경에 자랐지만, ‘지역민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늘 고심거리였다. 특히 케냐의 극빈 가정이 안고 있는 전력 부족 문제 해결은 시급했다.전력 부족을 해결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꿈을 꾸고 일을 찾을 때 비로소 빈곤 해결에 가까워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 여겨서다. 그러던 중 케냐 아이들이 공부를 위해 뙤약볕 아래를 몇 시간씩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케냐는 일조량이 풍부하고 태양 빛이 강렬한 나라인 만큼 등하교시간만이라도 아이들이 메고 있는 가방에 빛을 모은다면 전력 부족을 점차 해결할 수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바로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수백 군데 공장과 연락한 끝에 마침내 태양광 백팩을 만들었다.시제품은 성공적이었고 이후 북미지역에서 태양광 백팩을 ‘1+1 매칭’ 방식의 기부 캠페인으로 판매했다. 소비자가 한 개의 태양광 백팩을 살 때마다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에게 한 개의 백팩을 무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나를 증명하라>(프레너미.2017) 중에서, 일부 수정한 사람의 도전에 여러 사람이 참여해 성과를 이끌어낸 예다. 최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지속가능한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한 사례로 큰 이목을 끈 바 있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08 14:2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전 세계 5살 미만 유아 사망률 원인 1위가 '설사'라는 충격적인 내용이 있다. <위대하고 위험한 약 이야기>(푸른숲.2017)에 따르면 성인에게 설사 증상은 조금 불편할 뿐일지 몰라도 어린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우리 인체는 물과 전해질을 매일 흡수하고 배설해 균형을 맞추며 건강을 유지하는데 유아일수록 균형을 위해 더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체중의 70%가 물이라서다. 5세 미만 유아가 설사로 몸속의 물과 전해질이 없어지면 유아에게 치명적인 까닭이다. 심할 경우 몸속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짧은 시간 안에 신체 기능이 마비되기도 한다.원인은 다양하지만, 해마다 겨울철에 유행하는 로타바이러스는 1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세균성 설사로는 이질균, 비브리오 콜레라균 및 대장균 등에 의해 생기고 복통과 구토 발열 증상을 동반한다.책은 만약 낯선 여행지에서 물이나 음식이 맞지 않아 갑자기 설사한다면 무턱대고 항생제나 지사제부터 먹일 일이 아니라고 전한다. 설사의 원인이 세균인지 바이러스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항생제를 먹이면 장내 세균 균형을 파괴해 유익균이 죽어 설사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또 지사제는 유아나 어린이에게 쓰기에 효과보다 위험성이 큰데 창자운동이 억제되어 배변이 줄어들고 몸은 체내 탈수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치료가 지연되어 해로울 수 있다.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 응급처방은 1ℓ의 깨끗한 물에 설탕 6티스푼과 소금 반 스푼을 넣고 녹여 조금씩 마시게 하는 방법이 있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쌀죽이나 치킨 수프, 당근 주스, 코코넛 주스도 탈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07 13:01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창의력의 근원에 대해 광고인 박웅현은 “창의력은 발상이 아니라 실행력이다”라 단호하게 답했다.창의력에 대해 지속해서 질문을 해대는 사람들 덕분에 곰곰이 생각해볼 수밖에 없던 지난 30년 세월, 그 끝에 얻는 답이다. 생각하기는 쉬우나 생각을 ‘실행하는 힘’은 어렵다는 맥락에서다.그가 전하는 실행하는 힘은 말하자면 ‘돈키호테력(力)’이다. 반대를 무릅쓸 용기와 고집, 때론 무모함이라는 이름으로 또 어떨 땐 끈기라는 모습의 에너지다. 이어 창의력에서 발상은 그저 미약한 부분일 뿐임을 강조한다. <안녕 돈키호테>(민음사.2017) 프롤로그에 밝힌 내용이다.책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자 만든 박웅현 사단이 만든 TBWA 0팀이 찾은 11가지 창의력 이야기다. 총 4부 구성으로 각 부의 처음은 주제글로 시작해 이에 따른 카피와 소개글이 이어진다. 본문은 사소한 일상에서 위대함을 만든 예술가들과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낸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전설적인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발행인 한창기, 오직 ‘재미’를 추구하며 ‘72초TV’로 대박을 낸 성지환 대표의 즐거움과 잇대진 창의력, 낮에는 막노동으로 밤에는 시인으로 산 찰스 부코스키 등 세상의 통념과 금기를 깨고 잠재된 창의력을 끌어낸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읽는 내내 도전의식을 자극할 뿐 아니라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해 예상 밖의 결과를 만들어낸 창조자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9-05 13:12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지식인과 성공한 리더들은 입을 모아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 읽기가 살아가는 데 무슨 도움이 될까. 이에 시인 장석주는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샘터.2015)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대개 훌륭한 책의 저자는 ‘앎의 거인들’입니다. 그들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 폭넓은 앎과 비범한 능력을 빌려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본문 중) 일부 수정.책은 지식의 보고라는 말이다. 거기에 한 걸음 나아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이치까지 얻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 책은 타자들의 사색과 체험이 가득한 세계이지 무궁무진한 우주라서다. 어떤 책을 읽는 행위는 그 세계, 그 우주로 초대받는 것이라 덧붙였다.때때로 마음이 심란할 때 책은 우리에게 불안이나 분노를 조절하게 해주기도 하며 어느 구절은 삶에 의욕을 주기도 한다는 점도 상기한다. 거기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지적 충만감과 통찰력은 덤이다. 책 읽기로 학습 기억의 총량이 늘어나면 ‘살아가는 일’도 도움을 받게 된다고 전한다.40여 년 동안 책을 읽고 8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한 작가의 권고다. 그에게 책이란 밥이고, 음악이고, 숲이고, 바다이자 우주라는 그의 고백을 한 번쯤 믿어보는 건 어떨까. 살아가는 일을 도와주는 묘약이 책이라면 도전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7-28 12:38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요즘은 편의점에서도 도시락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맛을 두고 호불호가 갈리지만 편의점 도시락만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도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고 포만감도 길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거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모종의 유해 성분 때문이라 짐작한다면 그렇지 않다.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는 이유는 지방과 단백질 함량이 높아서고 소화불량 증상은 찬밥 속의 저항성 전분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쌀밥에는 3가지의 전분이 들어있다. 빠르게 소화되는 전분(RDS)과 천천히 소화되는 전분(SDS), 저항성 전분(RD)이다.캐나다 궬프 음식 연구소의 실험 결과, 일단 냉장 보관으로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진 찬밥을 15분 동안 재가열해도 저항성 전분 함량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한마디로 한 번 냉장고에 들어가 찬밥이 되면 저항성 전분이 많아져 소화가 어렵다는 말이다.소화가 어려운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질수록 소화가 더뎌지고, 혈당은 천천히 오른다. 덕분에 포만감은 더 오래 지속되는 셈이다. 또 저항성 전분이 제대로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까지 내려가 미생물의 먹이가 되면 가스가 차고 속이 불편해진다. <정재훈의 식탐>(컬처그라퍼.2017)이 전하는 이야기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7-27 12:31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핸드폰을 한시도 떼놓지 않는 신인류를 ‘호모 모빌리언스 Homo Mobilians’라 부른다.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가 주창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신인류를 지칭하는 말이다.스마트폰은 그만큼 우리의 삶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그런데 스마트폰 한 대가 만들어질 때 누군가는 모질게도 자살로 소중한 삶과 결별을 택하고 어느 곳에서는 내전이 일어난다. 한마디로 ‘피눈물’ 위에서 탄생한 셈이다.예컨대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는 지난 2010년 근로자의 연쇄 자살이 화제였다. 2010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직원 24명이 강압적인 근로 환경과 고독한 생활에 자살을 시도하고 그중 20명이 사망했다.근로자의 80%가량이 일주일에 6일, 하루 12시간씩 일했고 반강제적인 초과근무는 매달 80시간이 넘었다. 급여는 월평균 생활비 정도만 간신히 부담할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잡담을 금하고 화장실 사용을 3회 이내로 제한하는 등 노동자를 기계 부품이나 로봇처럼 취급했다.주문량이 많을 때는 휴식시간 마저 제한하고 실적이 부진한 근로자에게 정신 교육까지 하거나 임금을 삭감하는 등 엄격한 규율은 물론 노동력을 24시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기숙사를 운영했다. 스마트폰 생산 이면에 서린 인권 침해의 일면이다.그런가 하면 스마트폰 전자회로에 쓰이는 탄탈륨 때문에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내전이 지속됐다. 콜탄이라는 금속 물질에서 만들어지는 탄탈륨은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대량 생산된다. 비록 지금은 전 세계 콜탄 중 겨우 10%만 생산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 동부에 전 세계 콜탄의 80%가 묻혀 있다.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컴류터 칩 주재료로 콜탄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부를 가져다주는 금속으로 알려져 주민의 삶은 더 황폐해졌다. 콜탄이 밀집된 동부지역은 반군 점령 지역으로 반군은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해 주민을 강제로 콜탄 채굴로 내몰고 콜탄을 판 돈으로 무기를 사들여 내전을 치러서다. 가뜩이나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내전이 계속됐던 차에 콜탄까지 보탠 형국이다.때가 되면 어김없이 신상품이 나오는 휴대폰에 이처럼 많은 사람의 고통이 있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7가지 상품사슬 따라 세계지리를 읽는 <종횡무진 세계지리>(서해문집.2017)가 전하는 내용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7-24 16:22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플라스틱 폼(스티로폼)을 소화하는 벌레가 있다면 세계 각국에서 버려진 쓰레기가 모여 이뤄진 ‘플라스틱 아일랜드’에 대안이 될까. 그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이야기를 <별별 생물들의 희한한 사생활>(을유문화사.2017)에서 만났다. 갈색거저리라는 벌레다.2015년 북경 베이항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스탠포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갈색거저리 유충 '밀웜'이 플라스틱 폼을 가뿐히 먹어 치우는 것을 알아냈다. 밀웜의 창자 속 미생물이 플라스틱 폼을 소화한다. 갈색거저리는 어떤 벌레일까. ▲ 갈색거저리 ©Didier Descouens (사진=을유문화사) 몸길이는 약 15mm 몸 빛깔은 어두운 갈색이며 반질반질한 광택이 난다. 얼핏 쌀벌레인 갈색쌀거저리와 혼동할 수 있지만 쌀벌레의 3배나 되는 외래종으로 다른 벌레다. 스티로폼을 먹어치우는 것은 갈색거저리의 애벌레인 ‘밀웜’ 즉 유충이다.본래 갈색거저리의 애벌레는 해충 취급을 받아 박별의 대상이었다. 잡식성으로 주로 쌀·밀·귀리·옥수수를 주로 먹지만 육류인 고기나 깃털까지 먹어치운다.하지만 대량으로 사육하기 좋은 곤충인 데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원료로 재평가 됐다. 최근 환자식으로도 연구되고 있는 차세대 식량 자원이기도 하다.이미 시중에 스낵과 요리로 팔리고 있으며 유럽 각지에서는 식용 판매를 위해 대량사육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촌진흥청이 2014년 갈색거저리의 식용 이용과 독성 존재 여부를 연구한 결과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밝혀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한시적이지만 갈색거저리의 유충을 식용으로 인정한 바 있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7-04 13:16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한 세트를 맞추려면 상당한 돈이 드는 교복은 어디서 유래했을까.현대적 의미의 교복이 영국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유서 깊은 사립학교에서 교복이 시작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통념이다. 사실 교복은 하층민 자녀의 상징에 불과하였다.유럽 귀족들이 개인 교사를 초빙해 자녀를 교육했던 반면 하층민은 그 어떤 교육도 받지 못하였고 이로 심각한 교육 불평등이 초래됐다. 1500년대 중반, 영국 왕실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서민을 위한 무상 교육 기관을 설립했다.이곳에서 학생들에게 무료로 혹은 최소한의 가격으로 제공했던 의복이 교복의 시초였다. 이 때문에 한동안 교복은 스스로 옷을 선택하거나 구매하지 못하는 하층민 자녀의 상징이었고 고급 사립학교에서 교복을 입힌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옷 입은 사람 이야기>(바다출판사.2013)가 전하는 이야기다.책은 이 밖에 히잡으로 특정 부위를 가려야만 하는 시리아 여성들의 기발하고 화려한 속옷 문화, 가발을 쓰기 위해 머리에 밀가루 파우더 칠을 해야 했던 유럽 귀족들의 사연, 모자를 만들던 햇족이 미쳐버렸던 이유 등 책은 옷이라는 패션의 사회문화사를 19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7-03 16:2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소피아 로렌은 80이 넘은 나이에도 아름다운 원로배우로 건재하다. 스타가 된 후 자신의 몸매를 칭송하는 이들에게 공공연하게 이렇게 말했다.“여러분에게 보이는 이 모든 건 전부 파스타 덕분이에요.”우리가 대중적으로 먹는 파스타를 떠올리면 무슨 말인가 싶을 대목이다. 다양한 파스타가 있지만, 대부분 미국식 조리법을 따라 크림소스다 담뿍 들어있거나 치즈·베이컨 등 부재료도 많이 쓰다 보니 대개 파스타를 살찌는 음식으로 여긴다.소피아 로렌은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 태생이다. 또 그녀가 즐겨 먹는 파스타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파스타의 맛과는 차이가 있다. 그가 가장 사랑하는 메뉴 봉골레 역시 고기도 들어가지 않고 조개와 해산물, 올리브유과 마늘 등 열량이 낮고 미용에 좋은 재료다.파스타가 대중화된 시기는 17세기 초로 중심지는 소피아 로렌의 고향이기도 한 나폴리다. 면을 뽑아내는 압축기가 발명되며 서민들에게도 가격이 부담 없는 수준으로 내려가면서부터다. 18세기에 이르러 건조 파스타가 등장해 일반 가정에서 요리하기 수월해졌고 19세기 중반에 이르러 처음 토마토소스가 등장하며 오늘날 수백 종이 넘는 레시피가 탄생했다.한편, 소피아 로렌의 러브스토리도 남다르다. 그는 자신을 스타로 키운 카를로 폰티와 사랑에 빠져 1957년 22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식을 올렸다. 문제는 폰티가 본처를 버리고 로렌을 택한 데 있었다. 이혼을 엄격히 금한 로마 교황청은 이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고 파문과 중혼죄로 고소당해 둘은 유럽 곳곳을 떠도는 망명객 신세였다.그러나 9년 후 교황청은 두 사람에 굴복하고 법적인 부부로 인정받아 고국으로 돌아갔다. 폰티가 사망한 2007년까지 50년이나 해로했다. <식탐일기>(파피에.2017)가 전하는 이야기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7-03 14:55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타고난 성격을 바꿀 수 있을까? 심리코칭서 <나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산다>(대림북스.2016)의 저자는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더 정확하게는 ‘성격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격을 설명할 때 고려되는 성격의 3요소 ‘원래 가지고 태어나는 선천적인 성향, 나고 자란 환경이 성격을 구성한다는 환경적 요소, 스스로가 자신에게 어떤 관점을 가지고 말하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관점’ 중 마지막 요소 때문이다.다시 말해 ‘나 자신을 어떻게 보고 말하는가’에 대한 성격의 세 번째 요소가 유전적 기질과 나고 자란 환경의 요소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주장이다.예컨대 A라는 여성은 손재주가 좋아 뭐든 만드는 재주가 있다. 책을 읽고 글 쓰는 일도 좋아한다. 춤에 대한 열정도 남달라 바쁜 직장생활 중에도 주말마다 댄스수업을 듣는다. 그런데 그녀 자신은 정작 하나도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저는 제 자신을 제대로 조율하는 게 하나도 없어요”라 토로한다. 스스로를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다고 규정한 경우이다.이때 ‘조율하는 게 하나도 없다’를 ‘호기심과 재능이 많아 시도를 많이 한다’로 바꾸어 재정의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섣부를 자기규정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면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빛나는 자아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6-29 14:49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버려지지 않기 위해 웃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날 싫어하면 어쩌지?’ ‘이 일이 잘못되면 뒷일은 어쩌지?’라는 생각을 늘 품고 사는 이들이다.이들은 자신이 뭐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날 거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혼자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내키지 않아도 사람들과 있으면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시간이 지나 소위 버릇으로 자리 잡아도 괜찮을 리 없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상태, 속마음은 여전히 불편한 모순을 느낄 때마다 공허감은 옵션으로 따라붙기 때문이다.이런 행동의 근원은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양육자로부터 비난과 질책을 주로 듣고 자랐거나 그마저도 해줄 수 있는 대상을 잃었을 경우다. <나는 오늘도 가면을 쓰고 산다>(대림북스.2016)는 이런 ‘억지웃음 가면’은 ‘버려지지 않기’ 위해 내적 전쟁을 치른 끝에 얻게 된 전리품이나 다름없다고 진단한다.대개 타인을 향한 자신의 웃는 가면을 스스로 슬프게 느끼는 까닭은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방법으로 홀로 남겨진 자신을 이해하고 위로해서라고 설명한다. 또 어떤 일에 대한 질책도 자신에게 돌리는데 남 탓은 곧 ‘무가치하게 여겨져 버려지는 것’을 무기력하게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서다. 심리적 기원은 결국 버려짐에 대한 두려움이다.그렇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저자는 성격 심리학자 톰슨의 주장을 예로 제시했다. 톰슨은 부정적 과거 경험을 부인하거나 회피하지 말고 오히려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지워지지 않을 기억을 애써 지우느라 심리적 소진을 하기보다 그런 기억을 이야기하고 얽힌 감정을 풀어내는 자신의 노력을 동력으로 삼으라는 뜻이다.저자는 덧붙여 소위 살아있는 관계를 경험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대해 어떤 식으로라도 반영해주는 거울로서의 대상이 필요하다. 또한 ‘나’라는 자아는 타인의 반응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감정과 생각을 하게 된다는 맥락에서다.버려짐을 두려워하며 공허감으로 자신을 가득 채우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았다면 짐작할 길이 없다. 다만, 고독을 견디는 법을 터득할 때 비로소 성숙한 어른의 길로 나아간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6-29 14:14

[더 리포트=박세리 기자] 식당에서 n분의 1 밥값 내기는 꽤 합리적으로 느껴진다. 똑같이 나눠 내면 부담도 줄고 비싼 음식도 맛볼 수 있어서다. 그런데 여기에 경제학의 ‘게임이론’이 개입하면 다른 결과가 도출된다.가령 A가 친구들 10명과 레스토랑에 갔다고 하자. 몇몇이 2~3만 원 이내 적절한 가격대의 음식을 주문하던 중 A가 20만 원짜리 음식을 맛보고 싶다며 주문했다면 다음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A는 비싼 가격에 평소 맛보기 어려웠던 음식을 10% 정도의 돈만 내고 맛볼 요량에 벌인 일이지만, 결과는 밥값과 칼로리 폭탄이었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A의 친구들은 앞다투어 재주문을 했고 평소 맛보기 어려운 비싼 음식이 줄지어 올라왔다. 내야 할 돈은 각자 약 40만 원.<n분의 1의 함정>(반니.2017)이 소개한 이야기다. 이들이 이상한 건 아니다. 경제학의 ‘게임이론이’ 작용해서다. 게임이론이란 다수의 의사결정자(선수)가 있고 상대의 결정이 나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 상황에서 이들이 전략적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할지 예측하는 학문이다.위의 경우 A의 결정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경쟁적으로 비싼 요리만 골라 주문해 모두에게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쓰게 한 예다. 게임이론은 때론 공갈협박에도 쓰인다.누군가 1억을 주며 C와 D에게 한 시간 안에 배분 방법을 합의하면 각자 나눈 돈을 가져갈 수 있다고 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똑같이 반으로 나누면 공평하니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D는 생각이 달랐다. C에게 자신이 9천만 원을 갖고 나머지 1천만 원을 준다는 것.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러지 않을 바에야 한 푼도 갖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이어졌다. 결국 C는 D의 제안에 승복했다. 이른바 공갈협박범의 역설이다.책은 경제학의 게임이론은 가정과 직장, 사회 곳곳, 국가 간 현상에서도 수없이 일어난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상세히 설명한다.

책속의 지식·명문장 | 박세리 기자 | 2017-06-20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