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 성곽 여장 훼손 방치
경기도 감사 결과... 몸 숨겨 적을 공격하는 여장 상당수 훼손 주변 문화재보호구역도 밭, 임야로 등록 이용 현황과 달라 관리 부실 등 6건 지적... 지목변경 등 체계적인 관리 개선명령
2022-05-16 심언규 기자
[더리포트=심언규 기자]남한산성 성곽(여장) 파손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인 점검 소홀과 문화재보호구역의 토지대장 지목과 실제 이용현황이 다르게 돼 있는 등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감사 결과에서 남한산성 여장(女牆·女墻: 몸을 숨겨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성 위에 낮게 덧쌓은 담)은 돌 사이에 흙을 채우고 미장하는 축조 방식으로 수분 침투로 인해 상당수 훼손된 상태가 발견됐다.
또 여장 정기점검표를 작성하지 않는 등 상시 관리는 물론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시행하는 종합정비계획에 대한 연차별 시행계획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 밖에도 남한산성 행궁 주변 문화재보호구역이 현재까지 지목상 사적이 아닌, 전(밭)이나 임야 등으로 등록돼 있다는 사실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는 토지대장에 지목은 밭으로 등록돼 있으나 실제로는 사찰, 화장실 등 건축물이 설치돼 있거나 탐방로가 조성돼 행궁 등 4개소 5만4천149㎡가 공부상 지목과 다르게 이용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효율적인 문화재 보존과 공유재산 관리를 위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토지(34필지 1만4천704㎡)에 대해 전, 임야에서 사적지로 지목을 변경하도록 개선명령을 통보했다.
도는 이외에도 ▲문화재 수리(감리)보고서 등록 관리업무 소홀 ▲공공건설에 대한 사업계획 사전검토 업무처리 소홀 ▲남한산성 역사문화관 전시 유물 구입 및 관리 부적정 ▲세입세출외현금 관리 등 회계업무 관리 소홀 등을 적발해 시정·주의 조치를 내렸다.
남한산성은 지난 1963년 1월 21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2014년 6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