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평가절하, 기타통화·외화자산↑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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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늘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231억6000만 달러로 전달 4161억 달러보다 7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12월 중 환율 상승으로 미 달러화가 약 2.8%(미 달러화 지수 기준) 가치가 상승하면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과 기타 통화 외화자산에 대한 달러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18년 4036억9000만 달러, 2019년 4088억2000만 달러, 2020년 4431억 달러, 2021년 4631억2000만 달러로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 지난해 8월부터 감소세였다가 11월 반등한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비중은 유가증권 87.4%, 예치금 6.9%, 특별인출권(SDR) 3.5%, IMF 포지션·금이 각각 1.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다. 중국이 3조1175억 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 1조2263억 달러, 스위스 9059억 달러, 러시아 5673억 달러, 인도 5532억 달러, 대만 552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710억 달러 등이 뒤따랐다.

우리나라는 8위 홍콩(4232억 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9번째로 외환보유고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10위는 브라질(3315억 달러)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일시적 감소 요인) 영향에도 미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평가절하되면서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상오 기자 fic@the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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