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의 분자표지자 이용 방법을 쓰면 어린나무에서도 암·수나무의 성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 (픽사베이)

[더리포트]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분자표지자를 이용한 은행나무 암·수나무 식별방법’ 관련 특허로 ‘2020년 대한민국 발명특허 대전’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은 특허청에서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우수발명과 기술선진국 도약을 위한 신기술을 발굴해 시상한다. 우수특허제품의 판로를 개척해주고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 한다.

1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은행나무는 환경적응성과 이식성이 뛰어나 가로수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가을철 은행 열매의 악취와 낙과로 인한 거리 오염문제가 매년 반복됐다.

은행나무는 암·수나무가 따로 존재하는 암수딴그루 나무로 암나무에서만 은행 열매가 열린다. 하지만 식재 후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기까지 약 15~30년가량 소요되며 그전까지는 성별을 알 수 없어 용도에 맞게 은행나무의 성별을 선별해 식재하기 어려웠다.

이번에 수상한 은행나무 암·수나무 식별방법은 암나무와 수나무의 유전적 차이를 식별할 수 있는 분자표지자를 이용한 방법으로 열매가 없어 구분할 수 없는 어린나무에서도 암·수나무의 성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다.

현재 은행나무 암·수 식별 기술은 전국 지자체의 가로수 조성 및 교체 공사 과정에서 은행나무를 선별적으로 식재하기 위해 활용되고 있으며 기술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민간기업 6곳에 기술이전을 완료한 상태이다.

또한 이 기술은 2014년에 국내 특허, 2015년에는 은행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도 특허로 등록됐으며 2019년에는 ‘서울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이제완 박사는 “은행나무는 예부터 마을, 학교 등 생활 주변에 많이 심어온 나무인데, 최근 열매의 악취와 거리오염으로 외면받고 있다” 며 “이 기술을 활용해 적지적소에 은행나무를 심는다면 국민 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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